여성 무모증에는 모발이식술

중앙일보

입력

진달래와 개나리가 앞다퉈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요즘 화창한 봄 날씨를 맞아 본격적인 결혼시즌이 되면서부터 '모증(無毛症)'에 대해 상담하는 여성이 많아졌다.

무모증은 음부에 있어야 할 털이 너무 적거나 전혀 없는 경우를 말한다. 무모증은 유전성이 강하고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흔히 나타난다.

무모증은 성호르몬의 이상에 기인하는 것으로 주로 남성 호르몬 안드로겐의 결핍으로 생긴다. 우리 나라 전체여성의 약5~10% 정도가 무모증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생각보다 많은 여성들이 무모증으로 인해 정신적 열등감이나 수치심으로 고민하고 있는 셈이다.

◇ 여성 무모증… 미학적 문제로 고민

여성은 사춘기에 접어들면 남성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2차 성징'이라는 특징적인 신체에 변화가 일어난다. 가슴이 솟아나고 엉덩이가 커지는 등 여성스러움이 시작되는데, 음모는 12~14세에 나기 시작하여 17세가 되면 완전히 자란다. 음모는 이처럼 여성다움을 상징하는 신호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성인이 되었는데도 음부의 털이 빈약하거나 솜털 같은 상태로 남아있다면 무모증을 의심해야 한다. 음부에 성모가 너무 적거나 없는 음부무보증은 임신·출산과 부부생활에는 지장을 주지는 않으나 대부분 미학적인 문제로 고민한다.

음부의 털은 기능적으로 크게 중요한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성행위를 할 때의 완충역할과 성적인 매력을 나타내는 시각적인 효과가 전부이다.

최근 들어서는 이성에 대한 수치심보다는 동성에 대한 콤플렉스에서 수술을 원하는 여성이 사실 더 많다. 과거에 비해 여성들의 여가생활이 늘어나면서 수영과 댄스스포츠·에어로빅 등을 많이 즐기고, 사우나·찜질방·온천 등지의 모임이 많아지면서 동성에 대한 콤플렉스를 해결하고자 중·장년 층의 여성에서 수술을 원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 무모증 치료법 '자가모발이식술'

무모증의 치료방법에는 약물요법과 자가모발이식술을 병행한다. 약물요법은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이라는 남성호르몬제를 음부에 바르는 것으로 일부 효과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효과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 무모증 치료에는 남성형 탈모증 주요 치료법인 '자가모발이식술'이 가장 효과가 있다.

자가모발이식술은 본인의 뒷머리 부분에서 모근을 포함한 머리카락을 하나씩 분리해서 음부에 심어주는 것으로 머리나 눈썹 부위에 비해 시간이 적게 걸린다.

한 번 시술로 약 500~1000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옮겨 심어진다. 시간은 2~3시간 소요되며 부분 마취이기 때문에 입원할 필요가 없다.

대개의 경우 1회 시술 결과를 만족하기 때문에 2회까지 시술하는 경우는 드물다. 털의 생존률은 90%이상으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수술 후 1주일동안은 수술 부위에 물을 대지 말아야 한다.

시술시 심은 머리카락의 형태가 직모이나 시간이 지나면서 털이 속옷의 압박을 받음으로써 적당히 구불구불해져 자연스러운 음모의 모양이 되는 것이 이 시술의 장점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