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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감염자 동승 중국인 등 22명 소재 몰라

중앙일보

입력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에 감염된 대만인이 탄 대한항공 KE852편으로 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 25명 중 22명의 소재 파악이 열흘째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중국인이며 입국 카드에 기재한 국내 숙소를 이미 떠난 경우가 대부분이라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립보건원은 사스 최대 잠복 시한인 오는 10일까지 각 지방자치단체와 여행사 등을 통해 이들을 추적할 방침이다.

게다가 이들과는 별도로 지난주 중 사스 위험지역에서 입국한 사람이 많아 이번주에는 국내에서도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검역 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또 국내 일부 외국인학교가 휴교에 들어가고 공무원의 동남아 지역 출장 자제 권고령이 내려지는 등 사스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서울국제학교는 7일 개학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미국인 교사가 봄방학 동안 홍콩을 다녀온 것이 확인되면서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휴교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의 상태를 일일이 점검해 다음주 개학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서울 강남구 개포동 한국국제학교는 7일부터 일주일간의 부활절 방학 동안 학생들이 중국과 동남아를 여행하지 말도록 권고했다.

이와 함께 국립보건원은 7일 모든 공무원이 중국 전역.홍콩.베트남 등 사스 위험지역으로 출장가는 것을 연기하거나 자제하도록 요청했다. 또 이들 지역 공무원들이 국내에 들어오는 국내 학회.정부 간 회의 등을 가급적 연기하도록 했다.

국립보건원 권준욱 방역과장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사스 의심 사례가 18건 신고됐는데 이 가운데 7건이 지난 3~5일에 집중됐다"면서 "신고 내용도 이전에 비해서는 훨씬 사스에 접근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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