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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학자 생활 봤더니… "한달 내 마트 갔다 72%, 식당 갔다 12%"

중앙일보

입력

올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블랙프라이데이 때도 예년에 비해 상점가가 한산했다. 시카고의 상점가. AP=연합뉴스,

올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블랙프라이데이 때도 예년에 비해 상점가가 한산했다. 시카고의 상점가. AP=연합뉴스,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를 내고 있다. 미국 역학자(Epidemiologist)는 지금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그들이 바라보는 전망은 어떨까.

뉴욕타임스는 700명의 역학자의 생활을 들여다봤다.

그들은 다시 물건을 사기 위해 상점에는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나 백신이 나와도 금세 일상생활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직업적 특성 등의 이유로 역학자는 다른 일반적인 미국인에 비해 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조심스러운 생활 태도를 지니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조사한 23가지 일상생활 가운데, 역학자 중 50% 이상이 했던 행동은 상점이나 약국 등에서 물건을 사는 일(90%), 걱정 없이 우편물을 받는 일(72%), 야외에서 친구와 만나거나 걷는 일(62%) 등 3가지에 불과했다.

응급 상황이 아닌 상태에서 의사를 만난 것은 44%, 미장원에서 머리를 깎는 일(29%)로 뒤를 이었다. 차로 이동할 수 있는 휴양지에서 하룻밤을 보낸 사람은 22%였다.
실내 식당에서 식사는 12%에 불과했고 11%만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탔다. 친구, 부모, 친지의 집을 방문한 경우는 10%였다.

역학자의 절반 이상은 전 국민의 70% 이상 백신을 접종하기 전까지는 지금처럼 조심스러운 생활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약 30%는 백신 접종을 한 뒤에는 생활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 말했다.
백신 접종의 효과가 좋아 내년 여름엔 일상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한 역학자는 소수에 불과했다.
칼린 미첼 UCLA 교수는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삶에 정주해야 한다"며 수년의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0만 명을 넘어서는 등 급속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현재 누적 확진자는 1450만여 명이며 사망자 수는 28만 명을 웃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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