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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강경화 코로나 망언, 두고두고 기억하고 계산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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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왼쪽)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IISS 유튜브 캡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왼쪽)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IISS 유튜브 캡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북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 발언에 ‘주제넘은 평’ ‘망언’이라는 표현을 쓰며 맹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8일 발표한 ‘남조선외교부 장관 강경화의 망언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다’라는 담화에서 “남조선 외교부 장관 강경화가 중동 행각 중에 우리의 비상방역 조치들에 대하여 주제넘은 평을 하며 내뱉은 말들을 보도를 통해 구체적으로 들었다”며 “앞뒤 계산도 없이 망언을 쏟는 것을 보면 얼어붙은 북남관계에 더더욱 스산한 냉기를 불어오고 싶어 몸살을 앓는 모양”이라고 힐난했다.

김 부부장은 이어 “속심이 빤히 들여다보인다”며 “정확히 들었으니 우리는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고 아마도 정확히 계산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강 장관은 지난 5일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초청으로 바레인에서 열린 마나마 대화 제1세션 ‘코로나 팬데믹 글로벌 거버넌스’에 참석해 한 연설에서 북한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두고 “좀 이상하다”는 의견을 냈다.

강 장관은 “북한이 우리의 코로나19 대응 지원 제안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며 “나는 이 도전(코로나19)이 북한을 더욱 북한답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더 폐쇄적이 되고, 코로나19 대응에 관해선 거의 토론이 없는 하향식(톱다운) 결정 과정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강 장관은 또 “그들(북한)은 여전히 어떠한 (코로나19 확진) 사례들도 없다고 말하지만, 이는 믿기가 어렵다”며 “모든 징후가 북한 정권이 자신들이 없다고 얘기하는 그 질병(코로나19)을 통제하는 데 아주 강도 높게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것은 조금 이상한(odd) 상황”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코로나19에 관해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다”며 “그들(북한)을 공중 보건을 위한 지역 협력체에 초대했다”고 덧붙였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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