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달걀농장서 고병원성 AI 확진…국내 네번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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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주의 산란계(알을 낳는 닭)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전북, 경북, 전남에 이어 경기도에서도 바이러스가 농장의 방어선을 넘었다. 국내 농가 확진 사례는 올해 4곳으로 늘었다. 달걀 농장으로는 경북 상주에 이어 두 번째다.

7일 오전 경기도 여주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방역 당국이 살처분을 하기 위해 농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7일 오전 경기도 여주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방역 당국이 살처분을 하기 위해 농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6일 AI 의심 신고가 들어온 여주의 산란계 농장을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H5N8형 AI가 확진됐다고 7일 밝혔다. 앞서 중수본은 의심 신고 접수 이후 바로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예방적 차원으로 해당 농장의 닭을 모두 살처분하기로 했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중수본은 7일 오전 5시부터 9일 오전 5시까지 48시간 동안 경기도 지역의 가금농장, 축산시설(도축장·사료 공장 등), 축산차량에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발생지역인 여주의 모든 가금농장은 일주일 동안 이동이 제한된다.

 발생 농장을 중심으로 3km 안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도 살처분할 방침이다. 반경 10km 내의 농장에 대해서는 30일 동안 이동을 제한하고 AI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중수본 관계자는 “2~5일 간격으로 4개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고, 국내 야생조류에서는 항원이 계속 검출되는 상황”이라며 “전국 가금농장은 ‘조금이라도 방역에 구멍이 뚫리면 축사 내로 바이러스가 전파된다’는 경각심을 갖고 정부가 강조한 생석회 도포, 장화 갈아신기 등의 수칙을 반드시 지켜 달라”고 강조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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