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도 수능 종료 3분 전 벨 울렸다…"세팅하다 시간 잘못 입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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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대전시 서구 괴정동 괴정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대전시 서구 괴정동 괴정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뉴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 대전에서도 시험 종료 벨이 3분을 먼저 울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일 대전여고에서 4교시 탐구영역 1선택 시험 종료 벨이 오후 3시 57분에 울렸다. 당초 시험 종료 시간인 오후 4시에 맞춰 종이 울렸어야 했지만 3분 전에 벨이 울린 것이다.

당시 학교에서 수능을 치르는 학생은 500여 명이었다. 교실별로 시험지를 회수하는 도중 감독관과 수험생 일부는 벨이 제시간에 울리지 않고 잘못 울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감독관은 시험지 회수를 중단하고 다시 3분의 추가 시간을 부여했다.

이날 수능 시험 종료 전에 벨이 먼저 울린 것은 시스템 오류가 생겨 세팅을 다시 하다가 시간을 잘못 입력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종료 벨이 3분 먼저 울린 것을 즉시 인지해 방송으로 잘못된 것을 알린 뒤 문제지 회수 등을 중단하고 답안지를 작성하지 못한 학생 먼저 문제지를 배부하는 등 3분의 시간을 추가로 부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방송 오류에 대해 사과하고 전체 시간을 조정해 무사히 시험을 마쳤다"며 "현재까지 종료 벨이 먼저 울려 수능에 지장을 입었다는 수험생의 민원이나 이의제기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교육청 관계자는 "시험장학교 준비 소홀로 수험생에게 불편을 초래한 점을 고려해 관계자에게 합당한 조치를 할 예정이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수능 운영에 관련한 관리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3일 수능 당일 서울 강서구의 한 시험장에서도 4교시 탐구과목 종료 2분을 앞두고 종료 벨이 잘못 울리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구제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해당 수험생들은 "잘못된 종료벨 때문에 시험지를 미리 걷어가 시험 응시에 지장을 받았다"며 서울시교육청과 해당 시험장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논의하고 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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