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백신 개발돼도 코로나 사회경제적 피해 수년간 이어질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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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AP=연합뉴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AP=연합뉴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개발돼도 코로나 사태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는 수년에서 수십 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구테흐스 총장은 4일(현지시간) UN 총회 코로나19 관련 특별회의 중 이처럼 밝혔다. 그는 코로나 사태 초기에 일부 국가들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언을 무시하거나 거부하고 자신들만의 방식을 고수했으며, 그 결과 코로나19가 ‘전 방면으로’ 퍼져나갔다고 지적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대유행이 시작한 지 거의 1년이 지났다. 우리는 인류적인 비극을 맞닥뜨렸다. 공중보건과 인도주의, 경제 발전에서 비상사태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 사태로 빈부 격차가 커지고 굶주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80여년만의 최대 규모의 국제적 경제 침체”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코로나 사태만의 결과는 아니며, 오래된 사회 불평등이 코로나 사태로 심화한 것으로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볼칸 보즈키르 유엔총회 의장. Xinhua=연합뉴스

볼칸 보즈키르 유엔총회 의장. Xinhua=연합뉴스

볼칸 보즈키르 유엔총회 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전 세계 시민들이 백신에 접근할 수 있게 보장하고 포괄적이고 빠른 사회경제적 회복을 위한 재정 지원을 통해 코로나19 대유행을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즈키르 의장은 이번 회의가 ‘다자주의를 위한 시험대’라며 최빈국들과의 협력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150만명을 돌파한 것을 애도하며 잠시 묵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WHO가 코로나19 검사와 백신, 치료제 개발을 위해 4월 설립한 ACT 엑셀러레이터(ACT-Accelerator) 프로그램에 강대국들의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WHO에 280억 달러(약 30조4300억원)의 기금이 추가로 필요하다며 개중 43억 달러(약 4조6700억원)가 두 달 내에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약 80개국의 국가 정상들과 50개국 총리 등이 발언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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