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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 분란'에 진중권 "김어준 누구 편? 주진우 귀순 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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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뉴스1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 팟캐스트 ‘나는꼼수다’ 원년멤버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두둔했다며 맹비난한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애들도 아니고 (네 편 내 편을 나누고 있다)”며 “김어준은 누구 편이냐”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3일 페이스북에 김 이사장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이처럼 적었다. 그는 ‘독일 나치 정권 부역자’로 알려진 독일 정치철학자 카를 슈미트의 ‘정치적인 것은 적과 동지를 구별하는 것’이라는 문구를 인용하며 김 이사장이 비슷한 행태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김 이사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주 전 기자의 행적과 발언을 살펴볼 때 그가 과연 같은 편인지 의문을 가질 일이 적지 않았고 마침내 그를 ‘윤석열 패밀리’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뼈아픈 결론을 내리게 됐다”며 “(그가) 윤 총장의 정치적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 왔다면 윤 총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믿는 지지자 절대 다수에게 같은 편인 양 기만한 행위는 용납받을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왼쪽)과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오른쪽). 중앙포토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왼쪽)과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오른쪽). 중앙포토

김 이사장은 그러면서 윤 총장이 총장직에 지명되기 전 주 전 기자가 윤 총장을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에 소개했다며 “주 전 기자는 기자로서 왜 이 자리에 참석했냐”고 물었다. 또 채널A 기자 강요미수 의혹과 관련해 주 전 기자가 자신에게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채널A 기자는 소통한 바가 없다’고 했다며 “상황을 오판한 것이냐, 아니면 고의로 거짓말을 해 한 검사장의 이익을 대변하고자 한 거냐”고 반문했다.

김 이사장은 이와 관련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뒤 “주 전 기자가 추 장관을 찾아가 조언을 한다며 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은 부당하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가 추 장관의 노여움을 샀다”며 “주 전 기자는 여론을 빙자해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제동을 걸려고 한 것은 아니었나”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친문(親文)들 사이에서 윤석열-추미애 처리를 놓고 분란이 있냐. 아니면 차기를 둘러싸고 벌써 권력다툼을 시작했냐”며 “아무튼 주진우 동지의 귀순을 열렬히 환영한다”고 적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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