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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ㆍ아시아나 노조 “정부의 일방적 인수합병 유감”

중앙일보

입력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내 4개 노조는 "정부의 일방적인 인수합병에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비행기 모형이 놓여 있는 모습 . 뉴스1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내 4개 노조는 "정부의 일방적인 인수합병에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비행기 모형이 놓여 있는 모습 . 뉴스1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작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노조와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항공이 2일 우기홍 사장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통합 후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다는 방침을 재차 확인했지만, 노조 측 반발이 이어지면서다.

대한항공-아시아나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는 3일 입장문을 내고 “노사정 협의 없이 정부의 일방적인 인수합병에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공동대책위는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아시아나항공 노조 등 4개 노조의 연합이다.

지난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 여객기들이 주기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 여객기들이 주기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공동대책위는 “책임 있는 정부 관계자는 보이지 않고, 산업은행만이 언론에 추상적인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며 “우리는 수차례 노사정 회의체 구성을 공식 제안했지만, 정부와 산업은행은 아무런 답변이 없이 여론몰이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책임 있는 정부 관계자와 인수기업의 대표가 나와 우리 노동자와 인수합병에 따른 고용안정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동대책위는 또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문제는 ‘오너 리스크’로 발생한 기업 부실이 원인인데,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부실 경영을 감시해야 할 채권자인 산은이 그들의 잘못을 지우고 오히려 특혜를 주고 있다”면서 “정부는 산은을 앞세워 현실성 없는 고용안정 대책을 주장하지 말고, 노사정 회의체 안에서 실질적인 논의를 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우 사장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다는 점을 재강조했다. 사진 대한항공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우 사장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다는 점을 재강조했다. 사진 대한항공

앞서 대한항공과 산은은 통합 후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을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2일 진행된 온라인 간담회에서 “해당 사항은 산은과의 계약서상 이미 확약 돼 있고 진정성이 있다”며 “아시아나 인수를 해도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양대 항공사 합병에 따른 ‘노노(勞勞) 갈등’도 잠재적 위험 요소라는 분석이다.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과 사무직 직원 등이 속한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한진그룹의 아시아나 인수 결정을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노조는 조종사를 제외한 모든 직종 근무자 1만 1679명(8월 기준)으로 구성된 대한항공 최대 노조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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