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사장 "두 회사 90% 이상이 현장 인력, 구조조정 절대 없다"

중앙일보

입력 2020.12.02 16:24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2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통합 후 인위적 인력 조정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 대한항공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2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통합 후 인위적 인력 조정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 대한항공

“인위적 구조조정은 절대 없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 작업이 본격화한 가운데 우기홍(58) 대한항공 사장이 합병 후 경영 효율화 과정에서의 인력 조정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우 사장은 2일 진행된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은 2만 8000명 정도인데 90% 이상이 현장 인력”이라며 “통합을 해도 공급을 줄일 계획은 없다. 정년퇴직과 자발적 퇴사 등 자연 감소 인원이 연간 1000여명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흡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국제선 여객 수요가 95% 감소한 상황에서도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다”며 “대한항공은 51년 동안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었고, 책임 있는 분들(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약속한 것이기 때문에 노조에서도 믿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KCGI측이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 기각으로 한숨을 돌린 대한항공이 이튿날 공식 간담회까지 자청한 것은 양사 통합에 따른 논란과 우려를 최소화하고, 인수전에 대한 긍정적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우 사장은 아시아나 인수에 대한 정당성과 항공업계 재편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KCGI 측이 한진칼을 상대로 낸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했다. 이 결과에 따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은 순조롭게 진행되게 됐다.   사진은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 여객기들이 주기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KCGI 측이 한진칼을 상대로 낸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했다. 이 결과에 따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은 순조롭게 진행되게 됐다. 사진은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 여객기들이 주기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앞으로 실사와 통합 일정은.
“분야별로 워킹 그룹을 구성했다. 법무ㆍ재무ㆍ자재 등 대한항공 내 각 분야 전문가는 물론 회계법인과 법무법인도 참여한다. 아시아나 그룹사에 대해서도 동시에 실사를 진행하며 모든 분야에 걸쳐 살펴볼 계획이다.내년 3월 17일까지 통합 계획안을 작성해야 한다. 3개월 정도 집중적으로 실사하고, 통합 계획을 수립할 것이다. 특히 대한항공과 비교해 비용 구조, 계약 관계(항공기 등 외부 계약) 등 전반적인 아시아나항공의 상황을 파악하고 이해할 것이다.” 
에어서울 항공기. 사진 에어서울

에어서울 항공기. 사진 에어서울

기업결합 신고라는 큰 산이 남았다.
“내년 1월 14일까지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경쟁 당국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빠듯한 시간이지만 이를 위해 전담 법무법인을 국내·외에 선정했고 대한항공 전담 부서가 팀을 만들어 이미 준비 중이다. 대한ㆍ아시아나항공의 인천공항 여객 슬롯(Slot) 점유율은 38.5%이며 화물기까지 포함하면 40%다. 지방공항을 포함하면 더 낮아진다. 따라서 한국 시장에서는 독점에 대한 이슈는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LCC(저비용항공사) 3사(진에어ㆍ에어부산ㆍ에어서울)가 있지만 통합사와 경쟁하는 별도의 회사다. 따라서 LCC 3사가 같이 시장 점유율에 포함된다고 보지 않는다. 해외에선 한국처럼 시장 점유율이 높은 노선이 그리 많지 않아 큰 이슈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항공사의 M&A가 무수히 있었지만, 승인이 안 된 사례는 드물다.” 
에어부산 항공기. 사진 에어부산

에어부산 항공기. 사진 에어부산

통합 후 기존 브랜드를 유지하나, 합쳐서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나.
“(대한항공) 하나의 브랜드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제3의 신규 브랜드를 만들기엔 시간과 투자비용 상 적절하지 않다. 사용하지 않는 다른 브랜드(아시아나) 활용 방안은 시간이 있으므로 차차 검토할 것이다.”
산은과 맺은 협약에 따라 여러 의무가 있다. 
“산은과의 계약상 인수 절차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다. 예를 들어 인수 계약금, 영구채 인수, 중도금 지급, 이를 위한 2조 5000억원의 증자와 증자를 위한 대한항공 정관변경 주주총회 개최와 같은 인수 절차가 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협의체 운영, 통합 계획 제출 및 이행방안, 윤리경영위원회 구성, 경영 평가에 대한 목표 설정 등 여러 요건을 계획대로 이행하겠다.”
통합에 대한 노조 우려가 여전하다.
“구조조정이 없다는 것은 계약서상에 확약 돼 있다. 노조와 상시로 대화를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노조와의 대화는 실사 전인 데다 한진그룹 자회사로 편입이 안 돼 있어 아직이다. 필요한 경우 아시아나 경영진 및 산은과 협의해 어떻게 소통하는 게 좋을지 논의할 것이다.”
대한항공 유증을 위해 임시주총에서 발행 주식 총수 한도를 확대하는 정관 변경안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 주주 설득은 어떻게 하나.
“내년 1월 6일 정관변경을 위한 주주총회를 준비하고 있다. 정관변경은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쉽지 않은 찬성률이지만 아시아나 인수 작업이 코로나19 시대에 유일한 항공산업이 살길 임을 주주분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잘 소통해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다.”
아시아나도 임시주총을 열어 균등 무상감자 안건이 다뤄진다. 부결되면 자본잠식이 될 수 있는데 대비책은.
“아시아나항공 주주분들도 이번 인수가 좋은 일이기 때문에 결의가 안 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최근 아시아나항공 주가만 봐도 통합이 유리하다는 인식과 믿음이 반영된 것이다. 아시아나 유동성 문제는 계약금과 영구채 인수로 해결이 될 것이다.”
통합 항공사가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이동걸 산은 회장이 회계법인 추정으로 시너지 효과가 연간 3000억원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코로나19라는 복병이 있지만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스케줄 경쟁력이 좋아지고, 해외 시장에서의 여객 화물 판매 강화, 항공기 가동률 제고 가능, 동시에 탑승률 제고를 통한 수익 증대가 기대된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임차 비중이 높고 신용도가 낮아 임차료가 높다. 이 중 일부를 구매로 돌리고 통합 항공사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임대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현재 대한항공은 연 4500억~50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60% 수준을 이자 비용으로 낸다. 통합 항공사의 높아진 신용도를 바탕으로 상당한 이자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다.” 
진에어는 지난 10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여객기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진에어 B777-200ER 항공기. 사진 진에어

진에어는 지난 10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여객기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진에어 B777-200ER 항공기. 사진 진에어

통합 LCC 탄생도 눈 앞에 있다.
“통합 LCC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과는 다른 별도의 법인ㆍ경영진이 운영할 것이다. 양사 통합과 유사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LCC 특성에 맞는 경영진이 경영해 외국 항공사와 경쟁하는 통합 LCC가 돼야 한다.” 
사진 왼쪽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연합뉴스

사진 왼쪽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연합뉴스

3자 연합이 가처분 기각에도 불구하고 정식 소송을 제기한다면.
“소송은 한진칼에서 적절히 대응할 것이다. 대한항공은 소송과 상관없이 예정된 인수 추진 계획을 이행할 것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사진 대한항공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사진 대한항공

코로나19 여파가 지속하고 있다. 내년 사업 계획과 전망은.
“내년 상반기엔 2019년 대비 약 70%가 감소한 여객 수요와 공급을, 하반기엔 60%로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2019년 대비 약 35% 수준으로 사업 계획을 만들고 있다. 올해는 화물에서 수지가 좋아 여객의 손실을 만회했지만, 내년엔 각 항공사가 화물에 대한 공급을 증대시켜 화물 요금 인상이 더딘 추세가 올 것이다. 화물도 올해보다는 (수요가 폭증하는) 특수 상황이 진정된다고 보고 사업 계획을 만들고 있다.”
신입사원 채용도 대기 중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대한항공 직원의 50% 이상이 휴업을 했다. 이에 따라 정부에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면서 신규 채용이 원칙적으로 금지됐다. 다만 올해 입사를 확정한 인력에 대해선 고용노동부와 협의해 내년 초 입사할 수 있도록 최대한 조치할 것이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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