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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쪼록 조심하슈" 이번엔 윤석열 목 꿰매 붙인 박재동 만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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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경기신문 홈페이지에 올라온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 홈페이지 캡처

2일 경기신문 홈페이지에 올라온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 홈페이지 캡처

목이 잘린 윤석열 검찰총장을 그려넣은 만평으로 논란을 빚었던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이 이번엔 목을 다시 붙여서 만평을 그렸다.

2일 오후 경기신문 홈페이지에 게시된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에는 목 부위를 실로 꿰맨 윤 총장이 등장한다. 누군가가 윤 총장의 뒷목 부위에 두 손을 대면서 “붙긴 붙었는데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네”, “모쪼록 조심하슈”라고 한다. 만평 속 윤 총장은 입을 악물고 땀 한 방울을 흘리고 있다.

윤 총장 맞은 편 창 안에서 추 장관은 오른손에 칼을 들고 왼손으로 칼날을 만지작거리며 윤 총장을 바라보고 있다.

이 만평 하단엔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배제 결정에 대한 법원의 집행정지 명령 효력중단 결정으로 다시 출근했다. 이어 바로 법무부 징계위원회를 앞두고 있다”고 적혔다.

앞서 박 화백은 지난달 26일자 경기신문 1면 해당 만평에서 추 장관과 윤 총장 사이 갈등을 소재로 하면서 목이 잘린 윤 총장의 모습을 그려 논란이 된 바 있다.

해당 만평에 대해 ‘풍자라고 하기에는 도가 지나쳤다’는 반응이 많았다. “아무리 만평이지만 산 사람 목을 잘라놓으면 어떡하나, 섬뜩하다”, “목 자르는 걸 여과 없이 그림으로 표현하는 게 예술이고 해학인가” 등의 반응이었다.

당시 논란에 대해 경기신문은 1일자 사설을 통해 “만평에 대한 감상평은 각자 다를 수 있고, 그 표시행위 또한 ‘표현의 자유’ 영역에 속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목이 잘린다’는 표현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듣는 ‘직책에서 쫓겨난다’는 말의 풍자적 표현”이라며 “박 화백의 만평은 그런 흐드러진 표현을 형상화한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5일 경기신문 홈페이지에 올라온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4]’. 홈페이지 캡처

지난달 25일 경기신문 홈페이지에 올라온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4]’. 홈페이지 캡처

박 화백은 과거 한겨레신문에서 시사만화를 그렸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애니메이션 담당 교수를 지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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