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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하루 앞두고 학원·학교·대학 감염 확산…확진·자가격리 수험생 467명

중앙일보

입력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국 확진자가 나흘 만에 다시 500명대로 올라선 가운데 서울시의 하루 확진자도 다시 200명에 육박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학원·학교·대학에서 기존 집단감염의 추가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등 일상 속 전파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특히 2주 연속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한 자릿수까지 줄어들었다. 서울시는 민간 상급 종합병원과 협의를 통해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을 추가 지정하고 '코로나19 중증치료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서울 확진자 193명…구로구 고교 집단감염

서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서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일 하루 193명 증가했다. 지난달 25일 하루에만 213명이 늘어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27일 178명, 30일 155명까지 떨어졌지만 하루 만에 다시 200명대로 근접한 셈이다. 전국 확진자(511명)의 37.8%가 서울에서 나왔다.

구로구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누적 확진자가 10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7일 학생 1명이 처음으로 확진된 후 31일까지 7명, 1일 3명이 추가 확진돼 총 1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학생간 1m 거리유지가 어렵고 주중 기숙사 생활을 해 감염 위험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대치동 어학원, 고려대도 추가 확진자 나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2일 각 시험장에서 예비소집이 진행된 가운데 이날 오후 제주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실을 확인하고 있다. 뉴시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2일 각 시험장에서 예비소집이 진행된 가운데 이날 오후 제주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실을 확인하고 있다. 뉴시스.

강남구 대치동의 어학원에서도 집단 감염이 지속했다. 1일 하루 9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와 누적 확진자가 18명까지 늘었다. 박유미 국장은 “학원에 창문이 없어 환기가 어려운 데다 강의실 면적이 넓지 않아 수강생 간 거리두기가 충분히 유지되지 않았다”며 “마스크를 착용해도 강사가 지속해서 말을 해 비말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고려대 밴드동아리에서도 총 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리 모임에서 공연을 하기 위해 연습하는 과정에서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서울시는 추정하고 있다. 학교, 학원의 경우 ▶하루 2회 이상 환기 ▶음식섭취 금지 ▶2회 이상 표면 소독 ▶이용 인원 제한(4㎡당 1명 인원제한 또는 1m 이상 거리두기) 등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서울시는 강조했다.

확진자, 구급차 이용해 별도 고사장서 시험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2일 오후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유의사항을 듣고 있다. 뉴시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2일 오후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유의사항을 듣고 있다. 뉴시스.

한편 서울시는 3일 치러지는 수능과 향후 대학별 고사에 대비하기 위해 ‘코로나19 특별 상황관리’에 돌입했다. 수능 전날 새벽에라도 코로나19가 확진될 경우 서울의료원, 남산유스호스텔 등 생활치료센터에서 수능을 볼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골자다. 확진자가 아니더라도 자가격리자로 분류되면 전용 고사장 (22곳)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 수험생이 이송요청을 하면 수능 당일 자치구 전담반이나 119 구급차로 시험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또 확진자·자가격리자가 아니더라도 시험 당일 발열 증상이 있으면 일반시험장에 별도로 마련된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1일 기준 전국 수능 시험 대상자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37명, 격리수험생은 430명이다.

상급종합병원에 중증환자 전담병상 추가 

서울시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추이.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서울시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추이.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서울시는 최근 확진자 증가로 줄어든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을 확충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전담병상은 일반 병상보다 5~10배의 의료진이 필요하고 인공호흡기, 에크모 등 의료장비가 설치된 병상이다. 서울 내 확진자가 2주째 세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1일 기준 서울 내 가용 전담병상은 6개까지 줄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1일 서울 내 민간 상급종합병원장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이대서울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병원에 전담병상을 추가로 마련하도록 논의하는 한편 상급종합병원의 교수로 구성된 '서울시 코로나19 중증치료 TF'도 운영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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