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영부인 질 바이든이 내년 1월 백악관에 입성하면서 독일 셰퍼드 개 두 마리를 들여오기로 한 가운데 10년이 넘는 공백 끝에 고양이도 백악관의 애완동물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미 CBS 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BS 선데이 모닝의 진행자 제인 폴리는 트위터를 통해 이런 소식을 전했다. 앞서 질 바이든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남편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면서 ""주변에 동물을 두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28일(현지시간) "대통령 당선인 내외가 키우게 될 고양이 품종과 이름은 아직 알려진 바 없다"고 보도했다.
미 대통령들은 주로 개를 키웠지만, 고양이도 종종 애완동물로 꼽혔다.
미 대통령의 고양이로 유명한 것이 미국 16대 대통령을 지낸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키운 고양이 두 마리 태비와 딕시다.
뉴욕타임스는 "링컨은 워낙 고양이를 좋아해 영부인이 싫어했음에도 종종 저녁 식탁에서 고양이에게 먹이를 줬다"고 보도했다. 링컨의 아내는 "남편의 취미는 고양이를 돌보는 것"이라고 했다.
링컨은 워낙 고양이를 사랑했다. 그는 "고양이 딕시는 내 전체 내각 구성원들보다 더 똑똑하다"고 말했을 정도다.
이 밖에도 대통령 고양이들로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 캐롤라인이 키웠던 톰 키튼,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딸 에이미가 키운 미스티 등이 있다.
가장 인기 있던 백악관 고양이 중 하나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반려묘 '삭스'다. 삭스는 길 잃은 고양이였는데 1991년 클린턴의 딸 첼시가 피아노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첼시의 품에 뛰어든 것이 인연이 되어 데려다 기르게 됐다고 한다.
백악관에 가장 최근까지 살았던 고양이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인디아'다. 인디아는 부시 가문의 사랑을 18년간 받아오다 지난 2009년 세상을 떠났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