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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당뇨병 치료제 속속 등장

중앙일보

입력

당뇨 치료제 시장에 새 바람이 불 전망이다. 돌풍의 주역은 생체리듬을 이용한 속효성 인슐린 촉진제. 기존 약이 하루 한번 복용하는 것인데 비해 이 신세대 당뇨 치료제는 식사 때마다 먹어야 한다. 환자로선 아주 불편한 셈이다.

그런데도 이 약이 의사와 환자에게 관심을 끄는 것은 인체의 생리적 변화에 가장 근접하고 있다는 점이다.

몸의 혈당 수치는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한다. 정상인의 경우 식사를 하면 30분 후부터 혈당치가 오르기 시작해 1시간 후에 최대 상승했다가 2시간 후엔 공복 상태의 혈당치로 돌아온다. 이는 식후 췌장에서 쏟아져 나온 인슐린이 음식이 소화되는 2~4시간이 지나면서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

따라서 가장 이상적인 당뇨 치료제는 정상인처럼 식후 초기에 기능을 발휘했다가 혈당이 떨어지는 시점에선 약효가 사라져야 한다. 하지만 기존의 당뇨약은 하루 한번 복용으로 약효가 서서히 발현돼 24시간 지속된다.

하루종일 일정하게 작용하다 보니 몸에 혈당치가 최고를 이룰 때는 약효가 부족하고,혈당치가 떨어졌을 때는 약효가 과잉상태가 돼 저혈당 증세를 초래한다는 것.

현재 환자들이 복용하는 당뇨약은 크게 세 가지. 당(糖)이 몸 안에 흡수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당질 분해억제제, 인슐린의 작용을 도와주는 인슐린 저항성 개선제, 그리고 인슐린 분비 촉진제가 그것이다.

새로 등장한 당뇨약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제제다. 기존 약과 다른 점은 약의 효능이 나타나는 시간이 식후 10~15분으로 빠르고, 또 2~4시간 후 사라진다는 것. 따라서 인체의 혈당치 변화에 잘 부합한다는 것이다.

속효성 인슐린 분비 촉진제의 국내 등장은 지난해 출시된 다국적 기업인 노보노디스크의 노보넘이 1호. 올해 초 일동제약이 파스틱정을 내놓아 경합을 벌이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파스틱정은 일본 아지노모토사에서 개발,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청으로부터 승인된 신약이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김진우 교수는 "파스틱정의 경우 체내 혈당치가 기준치 이하로 떨어지면 약효가 작용하지 않아 당뇨약에 의한 저혈당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며 "당뇨 치료제 시장은 점차 인체생리를 고려한 약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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