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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진단 간편해진다

중앙일보

입력

겨울의 복병 뇌졸중을 초기에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는 장비들이 속속 도입돼 관심을 끌고 있다.

강북삼성병원이 6일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신형 자기공명영상장치(MRI)는 기존의 장비보다 뛰어난 영상을 얻을 수 있고, 10분 이내 촬영을 끝내 초기 뇌졸중환자의 치료 착수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특히 기존 MRI와 달리 환자용 공간이 넓어 폐쇄공포증이 있거나 체구가 큰 환자도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뇌의 기능을 지도로 그리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뇌신경계질환의 치료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일부 병원에 본격 등장한 칼라 밴드형 뇌혈류 검사장비는 머리에 헤드밴드(감시 카메라)를 쓰는 것만으로 뇌혈관에 흐르는 혈액의 흐름과 혈전(핏덩어리)유무를 모니터를 통해 정확하게 짚어낸다. 혈관이 얼마나 막혔는지, 그리고 혈전이 뇌혈관을 막을 가능성은 없는지 알 수 있다.

이태규 신경내과 원장(당시 경희대병원 교수)이 일시적 뇌허혈증상을 보인 환자를 이 장비로 분석해 지난해 가을 대한신경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50%가 혈전성 뇌졸중으로 나타나 진단의 정확성을 보였다.

뇌허혈증이란 일시적으로 혈관이 막혀 뇌졸중 증상을 나타내다 정상으로 회복된 것을 말한다. 따라서 항상 재발의 위험성이 있다.

칼라 밴드형 장비의 다른 장점은 검사시간이 짧고,가격이 싸다는 점. 기존 MRI나 자기공명혈관촬영장치(MRA)의 검사비가 50여만원이나 하는 데 비해 9만~15만원이면 된다.

검사시간도 10~15분이면 된다. 검사 대상자는 말이 어눌해졌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등 뇌졸중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

이원장은 "혈전용해제를 늦어도 6시간 이내에 투여해야 하는 초급성기 뇌졸중 환자에서부터 고혈압.당뇨.심부정맥 등으로 혈전이 잘 생기는 환자에게도 유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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