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이웃에 공짜로 약주는 한약사 정장로씨

중앙일보

입력

불우이웃에게 공짜로 약을 주고 무료 노인복지시설을 운영하는 한약사가 있다.

주인공은 충남 서천군 한산면 지현리 경북한약방 정장로(鄭長老.68)원장.경북 상주 출신으로 검정고시와 독학으로 한국방송통신대를 졸업한 鄭씨는 1959년 충남도가 주관한 한약사 시험에 합격했다.

그는 대전 등 도시에서 개원해야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주위의 유혹을 뿌리치고 의료시설이 부족한 농촌지역에 한약방을 차렸다.

鄭씨는 생활보호대상자나 노약자들에게 공짜 약을 줬다. 때로는 값비싼 보약도 흔쾌히 지어 주었다. 지금까지 약을 무료로 받아간 환자만도 2천명이 넘는다.

그는 88년 개인재산 2억원으로 한약방 인근의 땅 7백30여평을 사들여 노인복지시설을 지었다. 방과 부엌 1개씩을 갖춘 원룸 형태의 복지시설에는 혼자 사는 노인과 장애인 등 1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鄭씨는 이들의 식비.연료비 등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있으며 인근에 노인들이 소일할 수 있게 텃밭(1백여평)도 만들었다. 83년부터는 서천.부여.청양군 등에 있는 소년소녀가장 50여명에게 매년 생활비 30여만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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