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인간 파문] 인간복제 주장 클로네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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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복제인간 출산에 성공했다고 밝힌 클로네이드는 외계인의 존재를 신봉하는 종교집단 '라엘리안 운동'이 인간 복제를 위해 설립한 회사다.

라엘리안 운동은 프랑스의 전직 카레이서인 클로드 보리옹(사진)이 창시한 종교집단. 그는 1973년 외계인과 만나 우주 여행을 함께 하면서 2만5천년 전 외계인들이 자신들을 복제해 인류를 창조했다는 사실을 깨우쳤다고 주장한다.

이후 그는 '빛을 전하는 사람'이란 뜻의 히브리어 '라엘'로 이름을 바꾸고 세계 각지에서 추종자를 모았다. 라엘은 현재 한국인 1천5백명을 포함, 전 세계에서 5만5천여명의 신도를 거느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라엘은 외계인이 인류를 창조했듯 인간도 스스로 복제를 통해 영생을 얻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는 세계 각지를 돌며 공개리에 지원자를 모집했고 지난 4월에는 한국 여성 1명을 포함해 5명의 대리모가 복제아기를 임신 중이라고 발표했다. 지원자들은 1인당 20만달러씩을 시술비용으로 냈다.

라엘은 99년과 지난해 두차례 한국에도 다녀갔다. 복제인간 탄생 과정을 지휘한 클로네이드의 프랑스인 과학자 브리지트 부아셀리에 박사는 미국 뉴욕주의 한 대학에서 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일군의 과학자들은 클로네이드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최초의 인간 복제 성공을 놓고 경쟁을 벌여왔다. 이탈리아의 불임전문의 세베리노 안티노리 박사는 지난달 체세포 복제에 의해 착상된 태아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으며 내년 1월 초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에서 출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안티노리 박사가 복제아기 출생이 임박했다고 발표한 바로 다음날 클로네이드가 "우리쪽 아기가 먼저 태어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이들은 누가 먼저 복제아기 출산에 성공할지를 놓고 경쟁을 벌여왔다. 미국의 의학자 파노스 자보스 박사도 내년 중 복제 아기가 태어난다고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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