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다이어트, 폭식증 불러 "가로세로한의원"

중앙일보

입력

가로세로한의원(http://www.garoserodiet.com/)

원장 : 이재성, 이경희
가로를 세로에 맞추자는 모토로
인체 균형을 강조하는 비만, 폭식증,
변비, 불임 전문한의원입니다.

엄청난 음식을 먹고 난 후 계속 토하는 폭식증은 영화에만 나오는 먼 나라 이야기로 인식되었다. 사실 우리 나라에 폭식증이란 질환이 알려진 것도 고작 10여년 전이라고 한다. 그러나 최근 식이장애유병율 조사에 따르면 젊은 여성 10%가 폭식과 관련한 식이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3년 전부터 온라인 상으로 폭탈학교를 운영하는 등 한방으로 폭식과 비만을 주로 치료하고 있는 가로세로 한의원 이재성 원장을 만났다. ◇ '폭식행동'과 함께 구토 등 '제거행동'이 수반되는 특징 흔히 지나치게 많은 음식을 먹었다는 의미로 과식과 폭식을 비슷한 의미로 쓰고 있지만, 병적인 폭식증은 엄연히 질환인 만큼 치료가 필요하다. 폭식증은 단순히 많이 먹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폭식행동'과 함께 '제거행동'이 수반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환자들을 보면 '폭식행동'이 나타날때는 많은 양의 음식을 빠른 속도로 먹는다. 조절력을 상실하여 멈출 수가 없고, 배가 아플 때까지 먹게 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렇게 폭식을 하고 난 뒤에는 살이 찔 것에 대한 두려운 마음으로 '제거행동'을 선택합니다. 구토를 하거나 이뇨제를 복용하거나 운동을 과도하게 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죠." 라고 이 원장은 말했다. 이러한 폭식행동과 제거행동이 적어도 일주일에 2회 이상, 3개월간 지속되었을 때 '폭식증'이라고 진단한다. ◇ 폭식증, 위장질환·식도염·사각턱·빈혈 등의 원인 이러한 사이클은 신체의 식욕 중추를 비정상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폭식증은 갈수록 더욱 심해지게 된다. 지나친 폭식은 소화불량 등 위장 질환의 원인이 된다. 또 폭식에 대한 보상으로 반복되는 구토는 식도가 상하게 되는 역류성 식도염, 치아손상 등의 합병증을 부른다. "신경성 폭식증의 환자들을 보면 외모적 특성이 비슷한 경우가 많습니다. 자주 토하다 보니 목이 굵어지고 사각턱으로 변하면서 얼굴형이 달라지게 되며 얼굴이 붓는 등의 특징을 나타냅니다." 라고 이 원장은 덧붙였다. 또, 정상적이지 못한 식사 형태로 여성의 경우 생리가 끊긴다든지, 탈모, 빈혈 등이 뒤따른다. ◇ '무조건 굶자' 식의 잘못된 다이어트가 폭식증 양산 폭식의 원인은 뭘까? 스트레스, 다이어트가 폭식의 주된 원인이다. 최근 사회적으로 다이어트 열풍이 번지면서 잘못된 다이어트가 폭식증을 양산하는 경우가 많다. 폭식증이 생기는 가장 흔한 경우는 비만으로 늘 스트레스를 받았다가 각고의 노력끝에 살빼기에 성공했던 경우다. 무조건 '먹지 말자' '참자' '절대 먹어선 안돼!' 등의 말을 자신에게 반복하는 억제형 다이어트를 한 경우 폭식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그렇게 바라던 살빼기에 성공해서 마음은 기쁘지만, 이때부터 전에 없던 두가지 생각이 떠오릅니다. 하나는 음식에 대한 집착을 떨치기 어려운 폭식에 대한 생각이고 또 하나는 살찌는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바로 폭식증의 출발이라고 할 수 있지요." 라며 이 원장은 잘못된 다이어트를 경계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 식욕억제제 대신 이침, 유기농 한약재 등 고집 사실 한방을 통한 폭식치료는 그다지 친숙하지 않다. 폭식증은 의학적 용어로는 '신경성 대식증(bulimia nervosa)'으로 과식과 체중조절을 위한 구토가 동반되는 섭식행동의 이상으로 정의되어 정신과 질환으로 간주된다. "한방치료는 부작용이 없는 것이 장점입니다. 식욕억제제를 쓰는 대신 이침으로 식욕을 통제합니다. 또, 환자의 심리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내원하도록 하고 인터넷이나 직접 대면을 통해 꾸준히 환자와 접촉합니다. 또한, 폭식증이 부르는 위장 질환·식도염 등 신체적 질환은 침과 한약재를 통해 치료합니다." 라고 이 원장은 설명했다. 이러한 폭식증은 우울증과 대인기피증도 동반하게 되어 최소 3개월~6개월 정도는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환자들 스스로가 본인이 폭식증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또, 폭식증이라는 인식이 있어도 치료받기를 꺼려 접근이 어렵다. 다년간의 종합병원 임상을 통해 이미 많은 환자를 접한 이 원장이 가로세로한의원을 개원한지는 3년도 채 안된다. 그러나, 한방약재 선택만은 타의추종을 불허할만큼 최상질의 약재를 쓴다고 자부한다. 환자들에게 유기농 위주의 식사법을 권함은 물론, 한약재도 농약 걱정이 없는 유기농 한약재를 위주로 검증된 약재를 처방하고 있다. [다음은 폭식증의 치료에 대한 가로세로한의원 이재성 원장과의 일문일답] 1. 폭식증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싶다면? 폭식증은 약이나 시술로 해결하기 힘든 병이다. 병증이 깊어 식욕억제제가 필요하고, 항우울제가 필요할 때도 있을 것이다. 또, 변비나 부종으로 침이나 이침이 필요할 때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폭식증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폭식증은 마음의 변화가 필요한 병이다. 잘못 생각하고 잘못 받아들이고 잘못 믿는 일은 마음(mind), 이 잘못 동작하는 마음(mind)을 바로 잡아야 폭식증에서 탈출할 수 있다. 마음을 변화시키는 열쇠를 돌려야 하는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고, 한의사 등 의료진은 바른 열쇠를 제시할 뿐이다. 2. 폭식증과 다이어트를 하고 싶은 욕망이 엇갈릴때는? 폭식증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다이어트를 잠시 내려놓아야 한다. 살을 더 빼기 위해서 집착한다면 폭식증에서 탈출하기가 어렵다. 물론, 다이어트를 포기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볼 것을 권한다. 지금 나에게 더 중요하고 절실한 것은 무엇인가? 더 날씬해지는 것인가, 폭식탈출인가? 3. 폭식증 치료 목표를 세울때 환자에게 당부하는 말은? 폭식증은 mind, 즉 사고방식의 변화가 필요한 질환이다. 폭식과 구토 등 제거행동에 사로잡히게 하는 생각의 사슬을 끊고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길들어져야 한다. 따라서 약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훈련과 연습으로 자기를 다시 길들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새로운 사고 방식을 갖기 위해 필요한 가장 중요한 작업은 그동안 자신이 받아들였던 지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몸에 밴 습관을 고치는 자기와의 싸움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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