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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구창모-양의지 앞세워 3승 선점…우승까지 1승

중앙일보

입력

NC 양의지가 23일 KS 5차전에서 1-0으로 앞선 6회 말 1사 1루서 쐐기 2점포를 때려낸 뒤 진종길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뉴스1]

NC 양의지가 23일 KS 5차전에서 1-0으로 앞선 6회 말 1사 1루서 쐐기 2점포를 때려낸 뒤 진종길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뉴스1]

이제 1승 남았다. '우승 청부사' 양의지(34)를 앞세운 NC 다이노스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우승을 눈앞에 뒀다. 2년 전 포수 한 명에게 125억원을 투자한 NC는 올가을 수확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NC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S 5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5-0으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 역대 KS에서 4차전까지 2승 2패로 맞서다 3승을 선점한 팀이 우승할 확률은 81.8%(11차례 중 9회)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NC는 남은 2경기에서 1승을 추가하면 정규시즌과 KS 통합 우승을 확정한다. 반면 지난해 통합 우승팀 두산은 6년 연속 밟은 KS에서 준우승할 위기에 몰렸다.

승리의 선봉장은 NC 전력의 핵심인 양의지였다. 그는 이번 KS에서 4번 타자, 주전 포수 그리고 주장을 맡고 있다. 하나만 제대로 하기에도 벅찬 임무. 그는 이 모든 걸 다 잘해냈다. 1~3차전 부진으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4차전 결승타로 제 몫을 했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순간에 가장 값진 한 방을 터트렸다. NC가 1-0으로 간신히 앞선 6회 말 1사 1루. 양의지는 올가을 최고 투수로 꼽힌 두산 크리스 플렉센과 마주 섰다. 1B-2S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지만,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5구째 바깥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플렉센의 커브(시속 125m)를 힘껏 퍼 올렸다. 타구는 고척돔 외야를 반으로 가르며 날아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팀에 3점 차 리드를 안기는 쐐기포였다. 경기 중반까지 팽팽하게 싸우던 두산은 이 홈런을 기점으로 힘을 잃었다. 7회 말 2점을 추가로 내주면서 승리와 멀어졌다.

NC 양의지가 23일 KS 5차전에서 1-0으로 앞선 6회 말 1사 1루서 쐐기 2점포를 때려낸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NC 양의지가 23일 KS 5차전에서 1-0으로 앞선 6회 말 1사 1루서 쐐기 2점포를 때려낸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NC는 '우승을 위해' 양의지를 영입했다. 2018년 12월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그에게 4년 총액 125억원을 안겼다. 역대 포수 FA 최고액수였다. 양의지는 이 천문학적인 액수조차 납득하게 하는 활약으로 보답했다. 체력 소모가 큰 주전 포수로 나서면서 연일 결정적인 장타도 때려냈다. NC 팬들은 "창단 후 가장 잘한 게 양의지를 잡은 일"이라고들 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양의지가 들어온 뒤 투타 짜임새 자체가 달라졌다. 좋은 선수가 팀에 있다는 게 힘으로 느껴진다"고 극찬했다.

2018년 NC는 창단 첫 최하위 수모를 당했다. 양의지가 가세한 지난해, 5강에 복귀했다. 올해는 1군 진입 7년 만에 처음으로 정규시즌 정상에 섰다. 이제 딱 한 번만 더 이기면 KS 우승의 새 역사까지 쓸 수 있다.

NC 선발 구창모는 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데일리 MVP로 뽑혔다. KS 우승팀이 결정될 수도 있는 KS 6차전은 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NC 선발은 드류 루친스키, 두산 선발은 라울 알칸타라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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