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사는 것" 도 유전이다

중앙일보

입력

백세까지 장수하는 사람들의 자녀들은 심장혈관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적다는 연구 결과가 월요일 미국심장협회 연례 과학세션에서 발표됐다.

보스턴대학 의과대학의 델라라 테리 박사는 1백세 이상 장수했던 사람들과 현재 살아있는 90십세 이상 사람들의 자녀들 1백77명을 조사했다.

테리 박사는 또한 1백세 이상 장수한 사람들과 같은 해에 태어났지만, 적어도 부부 중 한 명이 73세에 죽은 사람들의 자녀들 166명을 함께 비교해봤다.

두 그룹의 자녀들을 비교해본 결과, 1백세 이상 장수한 사람들의 자녀들이 건강상의 이점을 갖고 있음이 발견됐다. 특히 심장혈관 질환이나 그와 관계된 위험한 요소들에 관해서는 훨씬 강세를 보였다.

1백세 이상 장수한 부모를 둔 사람들은 고혈압, 당뇨병, 관상동맥질환, 울혈성 심부전증, 불규칙 심장율동 등의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훨씬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는 또한 1백세 이상 장수한 사람들의 자녀들이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또는 뇌졸중에 걸리게 되더라도 그 발발 시기가 상당히 늦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이들은 의사 처방전이 필요한 약을 먹거나 몸무게 미달인 경우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테리 박사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가족들에 유전되는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런 현상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보다 세부적인 분석이 진행중이다. 연구 대상자들이 더 나이가 들어가면서 앞으로 수년 동안 더 많은 해답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명백한 건강상의 이점들이 유전적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1백세 이상 장수한 사람들의 자녀들은 삶에서 특별한 이점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테리 박사가 말했다. 반면에 부모가 그리 오래 살지 못한 자녀들의 경우 여전히 생활 방식을 조절해 예방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방에 대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많다. 또한 우리 부모님들이 평균 수명까지 사신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다. 그렇게 한다고 우리가 백살까지 살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건강한 상태로 원래보다 몇 년 더 살 수 있을 것이다"고 테리 박사는 말했다.

장수에 관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사람들은 유전적인 이득을 보는 것이라고 한다.

이번 연구로 유전자가 심장혈관 위험 요인에 영향을 미치며, 장수의 가능성은 심장혈관의 건강상태와 관계가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보스턴 메디컬센터의 장수 유전학 연구 책임자 테리 박사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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