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돌리 파튼의 7년전 교통사고가 '모더나 백신' 도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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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 임상 3상에서 예방률 94.5%라는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가운데, 모더나 백신의 숨은 공로자로 왕년의 팝스타 돌리 파튼(74)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통사고로 만난 의사와의 우정" #친구 의사 모더나 백신 개발에 11억 쾌척

팝스타 돌리 파튼이 모더나 백신 개발을 위해 100만 달러를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사진은 미국 내쉬빌에 벽화로 그려져있는 파튼의 젊은 시절 초상화. 돌리 파튼은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블랙 라이브스 매터)' 운동에도 목소리를 냈다. [AP=연합뉴스]

팝스타 돌리 파튼이 모더나 백신 개발을 위해 100만 달러를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사진은 미국 내쉬빌에 벽화로 그려져있는 파튼의 젊은 시절 초상화. 돌리 파튼은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블랙 라이브스 매터)' 운동에도 목소리를 냈다. [AP=연합뉴스]

돌리 파튼이 지난 4월 모더나 백신 개발을 위해 밴더빌트 의학센터에 100만 달러(11억원)를 쾌척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파튼의 기부는 교통사고와 이를 통해 얻은 흔치 않은 우정에서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의사인 나지 아붐라드(사진)는 돌리 파튼을 환자로 만나 우정을 쌓게 됐다. 그리고 올해 아붐라드가 개발중이던 모더나 백신을 위해 파튼이 100만 달러를 기부하게 된다. [밴더빌트대 홈페이지]

의사인 나지 아붐라드(사진)는 돌리 파튼을 환자로 만나 우정을 쌓게 됐다. 그리고 올해 아붐라드가 개발중이던 모더나 백신을 위해 파튼이 100만 달러를 기부하게 된다. [밴더빌트대 홈페이지]

파튼은 지난 2013년 10월 교통사고를 당해 밴더빌트 대학병원에서 의료상담을 받았다. 여기서 그는 의학 교수인 나지 아붐라드(76)를 만나게 된다. WP는 "아붐라드는 돌리 파튼이라는 스타를 잘 몰랐지만, 시사 문제와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파튼과 친구가 됐다"고 전했다.

컨트리송의 여왕으로 불리던 돌리 파튼이 코로나 백신 개발을 위해 거액을 쾌척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사진은 2019년 그래미상 시상식 무대에 선 파튼. [AFP=연합뉴스]

컨트리송의 여왕으로 불리던 돌리 파튼이 코로나 백신 개발을 위해 거액을 쾌척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사진은 2019년 그래미상 시상식 무대에 선 파튼. [AFP=연합뉴스]

그리고 7년이 지난 올해, 파튼은 아붐라드가 하는 코로나 백신 연구를 위해 모더나 백신 실험 연구소 중 하나인 밴더빌트 의학센터에 거액을 쾌척하게 된다.

모더나는 1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모더나는 1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WP는 "파튼이 기부한 자금의 일부는 항체 치료와 회복기 혈장 연구에 쓰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실린 모더나 백신에 대한 예비 연구 보고서 속 후원자 명단에도 '돌리 파튼 코비드 19 연구 펀드'라는 이름이 기재돼 있다.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의 백신과는 달리 일반 냉장고에서도 보관할 수 있어 보급이 쉬울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아붐라드는 "파튼 덕에 실험을 신속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파튼의 기부금 덕분에 백신 연구 속도가 10배는 더 빨라졌다"고 고마워했다.

파튼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무엇이든 내가 하는 일이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어 행복할 뿐이고, 제가 그 돈을 기부했을 때, 그저 개발이 잘 되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그는 "빨리 코로나 치료법을 찾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트위터에는 "파튼이 우리를 구해줄 것"이라며 그의 기부에 감사를 표하는 네티즌들의 코멘트가 이어지고 있다.

돌리 파튼의 이름은 의학 저널에 소개된 기부자 명단에도 실려 있다. [트위터]

돌리 파튼의 이름은 의학 저널에 소개된 기부자 명단에도 실려 있다. [트위터]

컨트리송의 여왕으로 불리는 파튼은 미국 테네시주의 외딴 시골에서 12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가난했지만 온 식구가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던 음악 가정이었다고 한다.

그는 제인 폰더 등과 출연한 영화 '9 To 5'를 통해 성공을 거뒀고 동명의 노래도 인기를 누렸다.

트위터에는 백신 개발에 기부를 한 돌리 파튼이 우리 모두를 구해줄 것이라는 감사의 글이 올라와있다. [트위터]

트위터에는 백신 개발에 기부를 한 돌리 파튼이 우리 모두를 구해줄 것이라는 감사의 글이 올라와있다. [트위터]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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