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은 가난병

중앙일보

입력

가난한 사람이 간질에 걸리기 쉽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영국 신경학연구소의 레이 샌더 박사는 런던과 영국 동남부 지역에 있는 20개 의료기관에서 18-24개월 사이에 새로이 간질로 진단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사회-경제적 생활수준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샌더 박사는 생활수준 등급에서 최하위 20%로 분류된 사람들은 최상위 20%에 해당된 사람들에 비해 간질 발생률이 2배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샌더 박사는 이유는 한 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가 혼합된 것일 수 있다고 말하고 우선 가난한 사람은 부유한 사람에 비해 의사를 찾는 시기가 늦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출생결함, 영양실조 같은 간질의 위험요인들이 가난한 사람들사이에서 더 흔하게 발견되고 있다고 샌더 박사는 말했다.

간질환자는 직업을 갖기 어렵기 때문에 가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가난이 간질에 선행한다는 연구보고서가 발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의 간질 환자는 약30만명에 이르고 있다.(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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