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넘으면 엄마 될 확률 5%

중앙일보

입력

여성의 나이가 마흔을 넘을 경우 아기를 가질 확률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엄마가 되려면 늦어도 30대에 임신을 시도해야한다고 호주의 시드니 모닝 헤럴드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상당수 호주 여성들은 젊어서 여행을 즐기거나 직장생활을 선호하다가 40대에 들어서 엄마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아기를 얻을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고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지적했다.

전국 산부인과협회의 데이비드 몰로이 회장은 "많은 여성들이 그들의 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심지어 40대 이후 난자의 변화에 대해 거의 모른다. 그들은 최신 산부인과 기술의 도움을 받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우리는 그런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신 확률은 35-39세 사이에 서서히 떨어지다가 난자의 DNA가 분열하기 시작하는 40세 이후에는 급격히 줄어든다. 39-42세의 여성이 매달 아이를 가질 확률은 5%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여성들의 고령 임신을 막기 위해서는 고교 교과서에 출산과 관련된 정보를 수록해야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몰로이 회장은 "16-17세 여학생들에게 임신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여학생들은 요즘 성 건강과 피임에 관해 교육받고 있으나 어떻게 실제로 임신하는지에 대해서는 배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는 여성들의 임신 연령이 갈수록 고령화되면서 출산율은 1.7까지 줄어들었고 현재와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금세기 전체 인구는 500만명 수준으로 감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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