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女 3명, 강남 야산서 극단선택 시도…"XX카페서 만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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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캡처]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캡처]

서울 강남구의 한 야산에서 극단선택을 시도하던 20대 여성 3명이 구조됐다. 이들은 포털사이트 다음의 '○○카페'에서 채팅을 통해 알게 된 사이로 조사됐다. 연애·패션·외모 등의 정보를 주로 나누는 ○○카페는 회원수 166만명의 유명 카페다.

18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이 3명은 최근 카페 채팅으로 알게 돼, 서로의 힘든 점을 토로하던 중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기로 약속했다.

지난 17일 오후 11시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이 산책로 주변 풀숲 등을 40분 가량 수색한 끝에, 이들을 구조했다. 발견당시 이들은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3명은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고, 모두 의식을 찾아 금명간 퇴원을 앞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를 통해 카페에서 극단선택을 모의하거나 방조한 사람이 더 있는지를 확인하고 입건 가능 여부를 파악할 예정"이라며 "이 카페에서 비슷한 논의를 한 사람이 있는지와 카페 운영 과정의 위법성 여부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구조된 3명이 퇴원하는대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 "위법성이 확인되면 자체 위원회를 거쳐 사이트 폐쇄요청 등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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