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속 대기업 투자 늘어…삼성전자 비중 33%

중앙일보

입력

국내 대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전반적으로 투자를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삼성전자를 포함하면 전체 투자액은 늘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1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 내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362개사를 조사한 결과 대기업들의 3분기 누적 매출은 969조 7182억원, 영업이익은 53조 494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 대비 4.5%, 3.9% 감소한 액수다.

그럼에도 기업 투자는 3분기 누적 63조 215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3%(5조 8978억원) 늘었다.

투자 증대를 이끈 건 삼성그룹이다. 삼성그룹은 3분기까지 총 22조 3310억원을 투자해 작년(14조 6450억원)보다 52.5%(7조 6860억원) 늘었다.

삼성그룹 중에서도 삼성전자의 투자액 증가가 두드러졌다.

전체 대기업집단 투자액 중 삼성전자 한 곳의 투자액이 33%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대기업집단 전체 투자액은 42조 3541억원으로 작년보다 4.5% 줄었다.

두 번째로 투자액이 많았던 SK그룹은 10조 1548억원을 투자해 작년(12조 523억원)보다 15.7%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액은 LG(6조 7461억원), 현대자동차(5조 9111억원), KT(2조 7001억원), 포스코(2조 4897억원), GS(1조 8342억원), 롯데(1조 4317억원), 한화(1조 1968억원) 순이었다.

개별 기업으로는 SK하이닉스(5조 7877억원), 현대자동차(2조 6919억원), KT(2조 5380억원), LG유플러스(2조 867억원), SK텔레콤(2조 435억원), 포스코(1조 9363억원), LG화학(1조 7597억원), GS칼텍스(1조 2163억원), 기아자동차(1조 2136억원), LG디스플레이(1조 2067억원) 순이었다.

CEO스코어 박주근 대표는 "반도체와 5G, 자율주행,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산업 핵심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대체로 투자 규모가 컸다"고 말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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