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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주식 헌납 미룬 이상직 “예결위 활동과 이해충돌” 통지받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스타홀딩스 지분을 헌납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이를 미뤄온 이상직 의원(무소속)에 대해 인사혁신처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가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지난 9월 24일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지난 9월 24일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 결정에 따라 이 의원은 자녀 명의의 주식을 한달 안에 매각하거나 혹은 백지신탁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국회 예결산특별위원회 위원직을 사임해야 한다.

앞서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 임금 체불과 두 자녀에 대한 편법 증여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6월말이스타홀딩스 지분을 모두 헌납하겠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이 의원이 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자 주식백지신탁심사위는 최근 이 의원 일가가 보유한 이스타홀딩스 지분에 대해 직무 관련성을 심사했다. 그 결과 이 의원이 소속된 국회 예결위 활동과 이스타홀딩스 지분 보유가 직무 관련성 있다고 판단해 이를 이 의원 측에 통보했다. 국회 예결위는 국가 예산을 전반적으로 관장하는 만큼 이 의원 일가가 특정 기업 주식을 대량 보유한 것은 포괄적 이해충돌 우려가 있다고 주식백지신탁심사위는 결론내렸다.

이상직 의원이 지난 6월 이스타홀딩스 지분을 회사에 헌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상직 의원실]

이상직 의원이 지난 6월 이스타홀딩스 지분을 회사에 헌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상직 의원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 의원 가족의 주식에는 제주항공이 계약금과 대여금 약 220억원과 관련해 질권을 설정해 놓은 상태여서 매각이나 백지신탁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국회 예결위 위원직을 사임할 가능성이 크다.

문병주ㆍ김현예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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