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은 손이 그립다...잉글랜드 대표팀서 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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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이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힘을 못 쓰고 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처럼 콤비 플레이를 해줄 선수가 없어서다. [사진 토트넘 인스타그램]

케인이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힘을 못 쓰고 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처럼 콤비 플레이를 해줄 선수가 없어서다. [사진 토트넘 인스타그램]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펄펄 날던 해리 케인(토트넘)이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선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케인 골침묵 잉글랜드 부진 #케인 손흥민 만나면 펄펄 #A매치 기간 끝나면 다시 합체

케인은 16일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2조 5차전 벨기에와 경기에서 골 침묵했다. 잉글랜드는 0-2로 허무하게 패했다. 이겨야 4강에 진출하는 중요한 경기였지만, 케인은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2승1무2패(승점 7)에 그쳤다. 4강에 오르는 건 실패했다. 반면 벨기에는 4승1패(승점 12)로 2위 덴마크(승점 10)에 2점 앞섰다. 최종 6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4강행을 확정한다.

전문가들은 손흥민(토트넘)처럼 호흡이 잘 맞는 파트너의 부재를 원인으로 꼽았다. 미국 ESPN은 전문가 칼럼을 통해 케인과 동료들간 유기적 움직임을 지적하면서 "토트넘에서 케인은 대표팀에서와 다른 상황이다. 손흥민과 함께 뛸 땐 확실한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전방 케인이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2선으로 내려와서 플레이할 때, 손흥민처럼 전방으로 침투해줄 역할을 할 선수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케인과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에서 '환상의 호흡'을 선보이고 있다. 10월까지 29골을 합작했다. 케인은 7골 8어시스트, 손흥민은 8골 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까지 득점에 집중하던 케인이 상황에 따라 플레이메이커로 변신했다. 그 공간을 손흥민이 채웠다.

손흥민은 득점이 늘고, 케인은 어시스트가 많아진 이유다. 손흥민은 지난달 토트넘이 치른 리그 세 경기에서 4골·2도움으로 팀의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득점 공동선두로 ‘리그 10월의 선수’에도 선정됐다.

손-케인 콤비는 리그 사상 최고의 공격 콤비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로그바(전 첼시, 36골) 기록을 깰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두 사람은 A매치 기간이 끝난 뒤 다시 뭉친다. 토트텀은 21일 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맞붙는다. 2위 토트넘(승점 17)은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27일에는 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로도고레츠(불가리아)전이 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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