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감자도 알레르기 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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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감자도 아이들에게 습진, 구토같은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벨기에 가스투이스베르크 대학의 릴리아네 데 스베르트 박사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알레르기-임상면역학 저널' 최신호 인터넷판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많지는 않지만 삶은 감자에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내는 아이들이 있다고 밝히고 부모들은 이 사실을 알고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 스베르트 박사는 우유, 계란, 땅콩, 콩, 생선, 밀 등이 아이들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고 생 감자는 어른과 아이들 모두에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지만 삶은 감자가 어린이들에게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보통 생후 4-6개월이 되면 아기들에게 먹이기 시작하는 유동식가운데 하나가 삶은 감자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사실은 특히 중요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데 스베르트 박사는 지적했다.

데 스베르트 박사는 삶은 감자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생후 3.5개월-2년의 아이들 8명을 대상으로 아랫입술 안쪽에 삶은 감자를 소량 넣고 반응을 살핀 결과 5명은 즉각 구토와 천명(喘鳴)을 일으켰다.

또 생 감자와 삶은 감자를 이용해 피부단자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8명 모두 피부반응이 나타났다.

이 아기들이 먹는 음식에서 삶은 감자를 아에 빼버리자 습진의 강도가 50%정도 약해졌다.

데 스베르트 박사는 그러나 삶은 감자에 의한 알레르기는 오래 가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아기들 중 7명은 6세가 되자 삶은 감자에 대한 알레르기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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