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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택시 이번엔 대구서 구조장비 80㎏ 싣고 비행…방향 틀자 환호

중앙일보

입력

대구시와 수성구가 공동으로 16일 오후 대구 수성못 인근에서 드론 택시 비행 시연 행사를 가졌다. 사진 대구시

대구시와 수성구가 공동으로 16일 오후 대구 수성못 인근에서 드론 택시 비행 시연 행사를 가졌다. 사진 대구시

‘하늘을 나는 자동차’ 드론택시 공개 비행 시연 행사가 16일 대구 수성못에서 열렸다. 이 드론 택시는 지난 11일 서울 도심에서 쌀 80kg을 실어나르던 것과 동일한 기체다.

지난 11일 서울 도심 이서 16일 대구 수성못 비행 #구조장비 80㎏ 싣고 7분가량 비행 후 성공적 착륙

 대구시와 수성구가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행사는 지난 6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한국형 도심 항공교통(K-UAM, K-Urban Air Mobility) 로드맵의 하나로 진행됐다. 공모사업에 대구시와 서울시, 제주도가 함께 선정된 바 있다.

 전날부터 행사장을 통제했으나 공개 비행 시연 소식이 전해지자 수성못 주변에는 드론택시를 보려는 이들로 붐볐다. 이날 오후 수성못 상화동산에 중국 이항사가 제작한 기체(Ehang 216) 1대가 모습을 드러내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대구시와 수성구가 공동으로 16일 오후 대구 수성못 인근에서 드론 택시 비행 시연 행사를 가졌다. 사진 대구시

대구시와 수성구가 공동으로 16일 오후 대구 수성못 인근에서 드론 택시 비행 시연 행사를 가졌다. 사진 대구시

 안전 검증 문제로 사람이 탑승하지 않았고, 119 소방 응급 키트, 심장 제세동기 등 구조 장비를 80kg가량 실었다. 기체가 이륙하자 시민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촬영하기 시작했다. 기체는 30m 높이로 이륙해 2km를 10m/s 속도로 7분가량 비행한 뒤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한강에서는 기체가 두 바퀴 큰 원을 그리며 상공을 선회했지만, 수성못에서는 서쪽으로 비행하다가 방향을 180도 돌려 동쪽으로 간 뒤 다시 서쪽으로 틀어 왕복 운행했다. 헬기나 비행기로는 불가능한 드론택시만의 방향 틀기에 관람객들의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부대 행사로 드론 불빛을 융합한 무대 행사인 드론 엔터테인먼트 공연과 200대 드론이 밤하늘을 수놓는 드론아트 쇼가 마련됐다. 수성구는 이번 시연을 토대로 수성못 기반 단계별 시험운항 경로 개발 방안 등 UAM 사업화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은지 기자, 대구=김윤호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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