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집 사자’ 심리 전국구 확산…규제 없는 부산이 상승률 1위

중앙일보

입력

아파트가 즐비한 해운대 신시가지 일대의 모습. [중앙포토]

아파트가 즐비한 해운대 신시가지 일대의 모습. [중앙포토]

‘집 사자’ 심리가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다. 정부 규제가 만든 풍선효과다. 규제지역으로 묶인 서울 및 수도권 등을 벗어나 비규제 지역인 지방으로 주택매매 심리가 퍼지고 있다. 더욱이 전세 시장의 소비심리지수도 치솟고 있다. 매매 시장도, 전세 시장도 불붙은 모양새다.

국토연구원 10월 소비자심리조사 #부산ㆍ울산ㆍ대구 매매 심리 급등 #전세시장 심리 지수도 오름세 굳건

6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10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에 따르면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가 한 달 사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부산(145.5)으로 집계됐다. 9월(121.4)보다 24.1 포인트가 올랐다. 이어서 울산(152.7, 20.9p↑), 대구(149.9, 14.7p↑) 등의 지수가 대폭 올랐다.

서울도 8월부터 시작된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10월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31.4로 9월(129.5) 대비 1.9포인트 올랐다. 이 지수는 전국 152개 시·군·구 6680가구와 중개업소 2338곳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산출한다. 0∼200 범위의 값으로 표현되는데 95 미만은 하강, 95~115 미만은 보합,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분류한다.

서울 성동구 금호동 벽산 아파트와 부산 해운대구 삼익비치타운 전용 84㎡ 실거래가 비교. 자료: 아실

서울 성동구 금호동 벽산 아파트와 부산 해운대구 삼익비치타운 전용 84㎡ 실거래가 비교. 자료: 아실

부산의 경우 지난해 11월 해운대·수영·동래구가 조정대상 지역에서 해제된 후 매매 지수에 불이 붙었다. 현장 상황도 비슷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해운대구 ‘삼익비치’ 전용 84㎡는 최근 15억2700만원(6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5억3000만원(4층)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10억원가량 올랐다.

부산 외곽 지역의 집값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부산에서 11월에 가장 많이 거래된 아파트는 사상구 덕포동 ‘사상중흥S클래스그랜드센트럴’로 128건을 기록했다. 유거상 아실 대표는 “재개발 이슈로 사상·사하구가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해만 해도 미분양이었던 힐스테이트 사하역도 현재 ‘피(웃돈)’가 2억원이 붙어 84㎡ 기준 7억원대 매물이 올라온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비규제지역으로 투자수요가 몰린 데다가 새 아파트 실거주 수요까지 몰려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에도 확산되는 '집 사자' 심리. 9월(왼쪽)보다 10월에 주홍빛이 많아졌다. 자료: 국토연구원

수도권에도 확산되는 '집 사자' 심리. 9월(왼쪽)보다 10월에 주홍빛이 많아졌다. 자료: 국토연구원

전세 시장 소비심리지수도 계속 오르고 있다. 전셋값 상승이 매매 시장에선 ‘집 사자’ 심리를 부추기고, 전세 시장 안에서는 ‘더 오를 것’이란 불안을 가중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전국 전세 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30.2를 기록해, 전월(123.9)보다 6.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14년 2월(130.2) 이래 6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수를 기록한 서울은 지난달 137.6으로 전월(131) 대비 6.6포인트 상승했다. 2015년 10월(139.5) 이래 최고치다. 경기(128.4→133.2), 인천(121.0→129.2)도 전월 대비 전세 시장에 불안이 퍼지고 있다. 지방의 전세 시장 심리지수는 125.6으로 전달 118.9와 비교해 6.7포인트 상승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