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 우울증, 문제아 만들어

중앙일보

입력

출산 후 1년동안 임상적 우울증을 겪은 어머니를 둔 아이는 나중 문제아가 될 소지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위스콘신-메디슨대학의 정신병 전문의 매릴린 에섹스 박사는 의학전문지 '생물정신병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생후 1년동안 어머니의 우울증에 노출된 아이는 나중에 스트레스 반응체제에 문제가 생겨 공격적이거나 움츠러든 성격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에섹스 박사는 약 300명의 아이들과 어머니를 대상으로 아이가 태어나 초등학교 1학년이 되기까지 지켜본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우울증이란 보통 사람들이 며칠 또는 몇주 동안 겪을 수 있는 일시적으로 우울한 기분이 아니라 1년 내내 지속되는 심각한 임상적 우울증이라고 에섹스 박사는 말했다.

에섹스 박사는 산후 임상적 우울증에 시달린 어머니의 아이는 스트레스 상황에 처했을 때 부신에서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량이 높은 것으로 타액검사 결과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조사결과는 임신중 또는 산후 우울증이 자녀의 정신-사회적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에섹스 박사는 지적했다. (매디슨< 미국 위스콘신주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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