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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선거 결과 공화 50, 민주 48 확보…다수당, 조지아 2석 결선투표에 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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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미국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의사에 동조하는 조짐을 보인다. 이번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 선거에서 다수당 지위를 잃을 수 있다는 공화당 내 우려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수당까지 1석이 모자란 상황에서 내년 1월 5월 조지아주에서 열리는 상원 결선 투표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의 표심을 잡아야 한다는 정치적 계산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2석 차지 땐 상원 장악 #여야 동수 땐 부통령이 투표권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포브스 등에 따르면 공화당 상원의원 53명 중 최소 17명이 조 바이든 당선인 축하를 거부했고, 대부분의 공화당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투표 부정 소송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공개적으로 축하한 공화당 상원의원은 4명에 불과하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상원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100% 그의 권한 내에서 부정행위 의혹을 살펴보고 법적 선택권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매코널 대표의 불복 대열 합류는 사실상 공화당의 합류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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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석 중 35석을 새로 선출한 이번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과 민주당(무소속 포함)은 각각 50석과 48석을 확보했다. 남은 2석은 결선투표까지 가게 된 조지아주 2석이다. 조지아는 주법에 따라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만약 민주당이 2석을 가져오면 공화당과 50대 50이 되는데 가부 동수일 경우 부통령이 상원의장으로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어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이 된다.

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경우 원내대표가 개혁을 위한 각종 법안 등에 대해 의제 설정을 뒤로 미루는 방식으로 이를 저지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바이든이 추진하려는 그린 뉴딜, 최저임금 인상 등 많은 정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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