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의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았다. 대선 패배 나흘 만에 첫 외부 공식 일정이었다. 크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연이틀 자신 소유의 버지이나주골프클럽에서 라운딩했지만, 외부 공식 일정은 일절 잡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과 함께 헌화하고 묵념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행사장 입장에서부터 퇴장까지 10여분 간 비를 맞으며 정면만 응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부 행사를 위해 이동할 때 함께 이동하는 공동취재단에 다가가 즉석 문답을 즐기는데, 이날은 응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대통령 선거일 이후 8일째 기자들에게 침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향군인의 날에 꼭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역대 대통령 관례를 종종 깼다. 지난해에는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뉴욕에서 열린 기념 퍼레이드 행사에서 연설했다.
2018년에는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하고 재향군인의 날 당일 귀국했지만,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하지 않았다. 비판이 일자 한 달 뒤 국립묘지를 참배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