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중국 정책 뭐부터 뒤집을까…5가지 꼽아보니

중앙일보

입력 2020.11.12 05:00

업데이트 2020.11.12 10:38

지난 2001년 미국 상원 의원이던 조 바이든이 중국 베이징 옌쯔커우에서 9살 중국 소년 가오산과 악수를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지난 2001년 미국 상원 의원이던 조 바이든이 중국 베이징 옌쯔커우에서 9살 중국 소년 가오산과 악수를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진짜 바이든이 됐구나."

8일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 승리 연설이 방송되고 있다. [AP=연합뉴스]

8일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 승리 연설이 방송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대선에서 경거망동(輕擧妄動) 않으려 필사적이던 중국이다. 입장 표명, 최대한 자제했다. 중국 언론의 개표 결과 중계까지 막았다.

8일에야 경계를 풀었다. 이날 펜실베이니아를 이긴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대선 승리 연설을 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그제야 중국 신문에 바이든의 당선 소식이 보도됐다. 2011년 바이든이 다녀간 베이징의 한 식당에 중국인 발길이 늘었다. 그래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 하는 걸 미루고 있다.

지난 8일 베이징의 한 식당이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2011년 미국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식사한 곳이다.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으로 손님이 늘었다.[AP=연합뉴스]

지난 8일 베이징의 한 식당이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2011년 미국 부통령이었던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식사한 곳이다.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으로 손님이 늘었다.[AP=연합뉴스]

중국이 입을 다문 건, 함부로 입을 놀려 트럼프에 ‘찍히기’ 싫어서다. 트럼프의 패배가 확실한 지금도 그의 몽니가 두려워 바이든에 축하 인사도 꺼린다. 트럼프의 대(對)중국 공격이 매서웠단 방증이다.

바이든은 어떨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11년 부통령이던 당시 중국 베이징의 한 식당을 방문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11년 부통령이던 당시 중국 베이징의 한 식당을 방문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 캡처]

트럼프보다 더 교묘히 중국을 몰아세울 거란 예측이 있다. 신장위구르·티베트·홍콩 등에서 중국이 곤란해하는 인권 문제를 물고 늘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외 분야에선 트럼프의 강경책을 버릴 거란 전망이 많다. 미 시사잡지 타임의 생각이 그렇다. 타임이 꼽은 바이든이 우선 바꿀 트럼프의 대중 정책 5가지를 소개한다.

1. 일단 대화한다

2013년 중국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베이징 미국 총영사관에서 비자 발급을 기다리는 중국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13년 중국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베이징 미국 총영사관에서 비자 발급을 기다리는 중국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현재 미국과 중국 관리 간 대화 채널은 사실상 ‘전무(全無)’하다는 게 타임의 평가다. 추이톈카이(崔天凯) 주미 중국대사는 미 하급 관리와도 이야기를 못 나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 남중국해 등에서 양국 군대가 충돌하면 문제 해결은커녕 전쟁 규모가 커질 수 있다.

타임은 바이든이 리스크를 줄이려 할 거로 봤다. 타임은 “바이든은 전임자(트럼프)와 다르다는 사실만으로 중국에 점수를 딸 것”이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긴장을 낮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2. 미·중 무역전쟁 휴전

 2017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에서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 [신화=연합뉴스]

2017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에서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 [신화=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이후 3년 가까이 중국을 때린 이유, 무역적자 해소다. 나아가 미국을 추월하려는 중국의 산업 굴기를 막겠다는 생각이 컸다. 화웨이와 바이트댄스(틱톡) 등의 중국 기업은 미국의 위력을 체감했다.

하지만 중국의 ‘맷집’을 키웠다는 비판도 많다.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 후 시진핑 주석은 쌍순환(雙循環) 전략을 들고 나왔다. 미국의 공격 동안 국내에서 돈을 벌어 버티겠다. 이 돈을 첨단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세계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게 골자다.

바이든은 트럼프 방식을 '실패'라 본다. 예전처럼 미국이 주도하는 자유무역 체제를 복원해 중국의 폐쇄적 자력갱생 전략을 무너뜨리려 한다. 타임은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틈타 금융시장 규제를 없애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바이든 정부의 바뀐 전략에선 이런 방식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3. 기후변화 등에서 中을 우군으로

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델라웨어주 윌밍턴 퀸시어터에서 연설을 하려 하고 있다.[A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델라웨어주 윌밍턴 퀸시어터에서 연설을 하려 하고 있다.[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환경문제 해결에 관심과 의지가 없었다. 파리 기후협정에서 탈퇴하고 환경 관련 규제를 없앴다. 바이든은 다르다. 최우선 공약 중 하나가 환경 문제다. 특히 탄소배출량을 줄여 지구 온난화를 막겠다고 유권자들에게 다짐했다.

2010년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 바오터우시의 한 공장 모습.[로이터=연합뉴스]

2010년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 바오터우시의 한 공장 모습.[로이터=연합뉴스]

이 다짐, 중국이 안 도와주면 빈말이 된다. 중국은 세계 최고의 탄소 가스 배출국이다. 마침 시진핑 주석이 의지를 보였다. 10월 말 열린 5중 전회에서 2060년까지 탄소중립국(이산화탄소 실질 배출량이 0인 나라)을 실현한다고 선언했다. 이외에도 바이든 정부는 백신과 치료제 등 코로나19 방역, 핵확산 금지 등 명분이 서는 분야에선 중국과 협력할 수 있다.

4. ‘눈에는 눈’ 강경행동 자제

지난 7월 한 남성이 중국 쓰촨성 청두주재 미국 총영사관의 현판을 뜯어내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7월 한 남성이 중국 쓰촨성 청두주재 미국 총영사관의 현판을 뜯어내고 있다. [EPA=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공산당의 정당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정권 교체까지 주장했다. 중국 학생 비자 발급 제한, 휴스턴 중국총영사관 폐쇄 등의 외교 강수를 뒀다. 중국도 청두 미국 총영사관 폐쇄로 맞불을 놨다.

타임은 “이런 강대강 정책은 미국의 중국 관련 정보 수집 통로를 단절시켰다”며 “(바이든 정부가 중요시하는) 티베트와 신장위구르 지역의 인권침해 관련 정보 통로가 막히는 결과를 낳았다”고 평가했다. 바이든은 파격적 외교 행위로 미·중 간 긴장을 높이는 짓을 자제할 수 있다.

5. 왕따 NO, 동맹과 중국 에워싼다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트럼프 취임 후 미국은 왕따를 자처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추진한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했다. 동맹국엔 미군 철수 협박, 방위비 증액 요구 등으로 인심을 잃었다. 중국을 거세게 압박하고 몰아쳐도 미국 혼자 해야 했다. 최근 들어 '쿼드'(Quad : 미국·일본·호주·인도 다자 안보협력체), 클린네트워크 등 반(反)중 연합전선을 구축하려 했으나 말발이 잘 안 먹혔다.

지난 10월 6일 일본 도쿄에서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다자 안보협력체) 회의가 열렸다. 4개국 외교장관들이 모여 논의를 했지만, 구체적인 실행방안 없이 끝났다. [AP=연합뉴스]

지난 10월 6일 일본 도쿄에서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다자 안보협력체) 회의가 열렸다. 4개국 외교장관들이 모여 논의를 했지만, 구체적인 실행방안 없이 끝났다. [AP=연합뉴스]

바이든은 동맹의 진정한 지지를 얻어 중국을 정교하게 공격할 생각이다. 타임은 “중국의 무역 보복에 호주, 캐나다, 아르헨티나, 뉴질랜드, 한국 등이 당했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이들을 끌어안고 중국을 경계하는 베트남, 심지어 북한에도 적극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TPP에도 복귀할 것이다.

이런 전략, 중국은 어떻게 생각할까.

지난 2001년 미국 상원 의원이던 조 바이든이 중국 베이징 옌쯔커우에서 9살 중국 소년 가오산과 악수를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지난 2001년 미국 상원 의원이던 조 바이든이 중국 베이징 옌쯔커우에서 9살 중국 소년 가오산과 악수를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트럼프에 책잡히기 싫어 대선 기간 숨죽였던 중국이다. 트럼프의 방식에 문제도 많지만, 중국이 두려워한 건 사실이란 얘기다. 바이든은 그런 트럼프와 다르게 움직이려 한다. 그가 내세우는 명분, 그럴듯하다. 하지만 중국이 실제로 두려워할까?

중국의 부상을 경계하는 마음은 미국 내에서 초당적이다. 훗날 “과격하더라도 트럼프 방식이 낫다”는 말이 미국에서 흘러나오는 건 아닐까. 모든 건 바이든의 앞으로 4년이 설명해 줄 것이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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