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휴대폰 사용자, 뇌종양 위험

중앙일보

입력

북유럽에서 생산한 아날로그형 제1세대 휴대폰의 장기 사용자들이 휴대전화를 사용치 않는 사람들에 비해 뇌종양에 걸릴 위험이 최고 8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국립직장생활연구소의 키엘 한손 밀드 교수 팀은 `유럽 암예방 저널'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1997년부터 2000년 사이에 뇌종양 환자 1천617명과 뇌종양에 걸리지 않은 비교그룹을 대상으로 휴대폰과 뇌종양간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서 노키아, 에릭슨 등 북유럽제 휴대폰을 사용한 사람들, 특히 통화시 뇌의 측면에 대고 사용한 사람들은 비사용자들보다 뇌종양에 걸릴 위험이 30% 높았고, 10년 이상 장기 사용한 경우 위험이 최고 80%까지 높아진 것으로 측정됐다.

그러나 디지털형 휴대폰 및 무선전화의 경우 전체적으로 볼 때 5년 이내에 뇌종양에 걸릴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에 대해 세계 최대 휴대폰 생산업체인 핀란드의 노키아는 휴대폰 사용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10여건의 연구를 진행했으나 사용자들의 건강에 위험을 미친다는 증거가 나온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홍보 담당자 마리안네 훌룸룬드는 '지금까지 200편에 가까운 논문들이 여러 각도에서 휴대폰을 연구했지만 휴대폰 사용으로 인한 건강상 위험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스웨덴 에릭슨사의 미카엘 웨스트마크 대변인은 '이번 연구 결과는 과거에 유명 과학저널에 발표된 적어도 3편의 연구 결과와 차이가 있다'고 지적한 뒤 '3편의 연구 중 어느 것도 휴대폰과 암의 상관성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아날로그형 북유럽 휴대폰은 과거 20여년간 사용돼왔기 때문에 전자파 노출에 따른 영향을 장기적으로 고찰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디지털형의 경우 채택된지 얼마 안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속단할 수 없다고 한손 밀드 교수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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