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건강보조식품 시장 진출

중앙일보

입력

35년 동안 과자사업만 해온 롯데제과가 연간 4조원 규모의 건강보조식품 시장에 진출했다.

제품은 방문판매를 하지 않고 편의점에서 팔기로 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13일 "지난해 인수한 제약회사 'IY P&F'의 명칭을 '롯데제약'으로 바꾸고 오는 16일부터 '헬스원'이라는 브랜드로 건강식품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내 건강식품의 70% 이상이 가정이나 직장에 판매원이 찾아가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방문판매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며 "편의점에서 판매할 경우 유통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판매가격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몸에 좋은 식품을 만들려고 해도 의약품 관련 규정 등에 걸려 제품을 제대로 생산하기 어려웠다"면서 "빙과.건과 등 과자류에만 국한됐던 사업영역을 건강식품 부문으로 넓히고, 건강식품업계 처음으로 소매점에서 제품을 판매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계열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헬스원 전용코너를 설치해 판매하다가 판매망을 할인점.TV홈쇼핑.인터넷쇼핑몰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방식이 도입되면 그동안 제조업체→판매업체→대리점→방문판매원→고객으로 이어지는 유통구조가 제조업체(롯데제과)→판매업체(편의점.할인점)→고객으로 단순해져 유통비용이 크게 절감될 전망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일부 건강식품의 경우 복잡한 유통단계를 거치면서 판매가격이 원가의 수십배로 불어나기도 한다"면서 "소매점 판매방식을 통해 제품가격을 5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건강식품업체는 방문판매를 하면서 소비자의 건강에 대한 염려와 군중심리를 이용해 충동구매를 유도하는 경우도 많다"며 "소매점 판매방식을 도입하면 이같은 비정상적인 거래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건강보조식품 5종과 영양보충용 제품 7종, 의약외품인 비타민 1종 등 모두 13종이다. 가격은 포장 형태에 따라 2천5백원,3천원,6천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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