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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명부 패스 손님 불러세운 PC방...1.5단계 천안·아산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충남 천안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5일 오후 충남 천안 동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의료진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충남 천안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5일 오후 충남 천안 동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의료진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8일 오후 5시 충남 아산시 온천동. 온양온천 관광지다. 전날부터 전국에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본격적으로 시행 중이다. 하지만 아산은 천안과 함께 5일 오후부터 ‘1.5단계’가 적용됐다. 충남도가 감염 위험도를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 1.5단계 여파 등으로 인한 영향에서인지 거리는 썰렁했다. 아산시청 옆 한식당은 “한시적으로 휴업합니다”라는 알림글을 입구에 붙여놓기도 했다.

커피 다 마신 고객 마스크 쓰고 이야기 

일상 생활공간인 카페, 식당 등을 둘러봤다. 1.5단계로 상향되면, 면적 50㎡이상 카페도 좌석·테이블을 한 칸씩 띄워 영업해야 한다. 테이블이 20개가 넘는 온천동의 한 카페의 경우 거리두기 영업은 잘 지켜졌다. 차를 다 마신 듯한 고객도 마스크를 쓴 채 일행과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카페 측은 출입명부 관리에는 소홀했다. 출입명부를 찾을 수 없었다. 계산 전·후 “명부를 작성해달라”는 직원 요구도 없었다. 카페는 중점관리시설이다. 노래방처럼 출입자 명단 관리가 의무다.

PC방 자료사진. *기사내용과 사진 속 PC방은 관련 없습니다. 연합뉴스

PC방 자료사진. *기사내용과 사진 속 PC방은 관련 없습니다. 연합뉴스

출입명부 안쓴 손님 불러세운 PC방 

앞서 찾은 근처 PC방에서는 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손님이 카운터를 그냥 지나치려 했다. 대부분 PC방은 무인 계산기를 쓴다. 그러자 직원이 “이거 쓰셨어요?”라며 손님을 불러 세웠다. 이후 출입명부를 쓰도록 했다. 이날 오후 4시쯤 ‘아산 86~88번 확진자 발생’이라는 안전 안내문자가 발송됐다.

거리두기 개편 전 PC방은 고위험시설에서 중위험시설로 위험도가 낮아진 바 있다. 새로운 거리두기에서는 결혼식장, 공연장과 함께 일반관리시설로 분류됐다. 일반관리시설이지만 마스크 착용과 출입자 명단관리, 환기·소독이 의무다.

야외 관광지는 나들이객 북적 

비슷한 시간 아산 곡교천야영장은 상대적으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4개 구역 67개 야영공간이 텐트로 꽉 차 보였다. 인근 억새군락 사이사이로 시민들이 사진을 촬영하는 등 휴일을 즐겼다. 경기도 평택에서 왔다는 김종성(45)씨는 “아산이 1.5단계라고는 하지만 야외라 불안하지 않다”며 “마스크만 잘 쓰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은 작지 않냐”고 말했다.

천안도 1.5단계가 적용 중이다. 앞서 찾은 상업시설이 밀집한 불당동 거리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상당수 카페·식당이 좌석을 띈 채 영업했다.

아산 곡교천 자료사진. 중앙포토

아산 곡교천 자료사진. 중앙포토

테이블마다 손소독제 올려놓은 곳도 

이 중 한 카페의 경우 고객의 손 소독에 적극적이었다. 각 테이블마다 손 소독제를 올려놨다. 테이블은 12개다. 입구 쪽 방명록 작성대에도 물론 손 세정제가 비치돼 있다. 카페 직원은 “편하게 (수시로) 손 소독하시라”고 말했다. 계산할 때는 출입명부 작성 여부도 반드시 확인했다.

테이블마다 손 소독제를 비치해놓은 카페. 김민욱 기자

테이블마다 손 소독제를 비치해놓은 카페. 김민욱 기자

불당동에서는 가게 앞에 눈에 잘 띄는 선간판을 두고 “출입명부를 꼭 작성해달라”는 식당도 있었다.

천안·아산은 1.5단계 거리두기 조치가 적용 중이다. 노래방 면적 4㎡당 인원이 1명으로 제한된다. 노래방 안에서 음식 섭취도 안 된다. 손님이 한 번 이용한 방은 소독 후 30분 이상 지나야 사용이 가능하다. 유흥시설에서는 춤추기나 좌석 간 이동이 안 된다. 방문판매점의 경우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금지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연합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연합뉴스

박능후, "기본 방역수칙 준수 중요"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8일 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거리두기 1단계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행을 억제하는 것이 코로나19의 장기 대응을 위한 최선의 전략”이라며 “일상 생활공간에서의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본적인 방역수칙의 준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식당이나 카페에서도 음식물을 먹을 때가 아니라면 꼭 마스크를 써달라”며 “새로운 거리두기 1단계에서는 마스크 착용, 출입명부 작성, 소독·환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 준수의무가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에 확대돼 적용된다”고 말했다.

천안·아산=김민욱 기자 kim.minwo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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