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 잡은 바이든, 오늘 대국민연설···트럼프 "안돼" 폭풍 트윗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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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6일 저녁(현지시간) 개표 상황은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EPA·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6일 저녁(현지시간) 개표 상황은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EPA·AFP=연합뉴스]

미국 대선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는 가운데 패색이 짙어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일 저녁(현지시간) “조 바이든이 대통령직을 주장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당선 주장은)나도 할 수 있다”며 “법적인 절차가 지금 시작되고 있다”고 올렸다.

이어 “나는 선거 당일 늦게까지 이런 모든 주(경합주)들에서 크게 리드하고 있었지만, 날이 지나갈 수록 기적적으로 사라지고 있다”며 “아마 이건 법적인 절차가 진행되면서 우리에게 돌아올 거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루에만 10여개의 트윗글을 쏟아내며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당선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폭스뉴스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날 오후 8시쯤 델라웨어 윌밍턴에서 대국민 TV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참모들을 인용해 바이든의 연설 시간을 특정하지 않고 "황금시간대"라고만 전했다.

현지 매체들은 초반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리 연설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가 연설 시간이 점점 지연되자 신중한 접근을 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바뀌고 있다. 자택 앞에는 며칠 전부터 승리 선언에 대비한 무대와 폭죽 시설 등이 설치돼 있다. CNN은 연설 내용에 대해 “당장 승리 선언을 할 것 같지는 않지만, 현재 (우위를 굳힌)추세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CNN에 따르면 미 연방항공국(FAA)은 바이든 거주지 주변 상공을 비행 금지구역으로 임시 지정하는 등 당선인에 준하는 수준으로 경호를 끌어올렸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이미 “대통령 당선인(President-elect)”으로 호칭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오전 주간 언론 브리핑에서 취재진을 만나 “7380만표라는 미 대선 역사상 가장 큰 표를 얻은 당선인과 함께 강력한 민주당 하원을 이끌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CNN 비즈니스는 “친(親)트럼프 성향 폭스뉴스가 앵커와 스태프들에게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당선인' 호칭을 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 메모를 확보했다”고 주장했지만, 폭스뉴스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이를 부인했다.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주의 대세는 바이든으로 기울어 있다. 개표율은 6일 오후 8시(현지시간) 현재 개표율은 조지아(99%), 펜실베니아(95%), 네바다(92%), 애리조나(94%)다. 개표 속도가 가장 느린 네바다주도 개표율 90%를 넘기면서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으로 현지 매체들은 예상하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조지아에서 4022표, 펜실베이니아에서 1만 9584표를 리드하며 표차를 벌리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는 민주당 성향이 강한 필라델피아의 개표가 진행되며 양측의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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