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때린 윤희숙 "지지자 아니면 '살인자'라 부르는 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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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혁신아젠다포럼에 참석해 인삿말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혁신아젠다포럼에 참석해 인삿말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8·15 광복절 집회 주동자들은 살인자"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본인들 지지자가 아니면 국민을 살인자라 부르는 청와대"라고 맹비난했다.

윤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어제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이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을 ‘살인자’로 칭했다"며 "국가 방역정책에 대한 비협조로 비판의 여지가 많은 집회였지만, 우리 국민을 ‘살인자’로 치부했다는 것은 청와대가 ‘우리편과 적’으로 국민을 얼마나 철저히 구분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앞서 노 실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8·15 광복절에 허가되지 않은 집회에서만 확진자가 600명 이상이 나왔다"며 "광화문 집회에서 감염돼 사망한 사람만 해도 7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8·15) 집회 주동자들은 살인자"라고 주장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의 청와대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의 청와대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윤 의원은 이를 지적하면서 동시에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들이 전체 국민을 대표하는 척 할 필요도 못 느낄 만큼 권력 기반을 확신하고 있으며, 국민을 가르고 저열한 손가락질을 주도하는 것을 자신들의 권력을 다지는 핵심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현 정부를 비판하며 미국 대선 사례를 설명했다. 그는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공식적으로 조 바이든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며 "그간 이 잡지는 코로나19 국면에서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을 높게 평가해왔지만 가장 중요한 국면에서 그를 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끝없는 국민분열 책동이 미국의 정치 문화를 망쳤다는 것"이라며 "어떤 정치인도 진영논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국가의 수반이 되는 순간 전 국민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데는 아무도 이견을 제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관된 행태는 '나를 찍지 않는 국민은 대표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며 "엎치락뒤치락 난전의 결과는 미국 국민이 바이든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희망과 통합이 아닌 분열과 분노를 정치의 에너지로 삼는 포퓰리즘 시대가 저무는 신호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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