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기 잉크가 바닥나서…” 경합주 위스콘신서 황당 개표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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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중앙포토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중앙포토

미국 대통령 선거의 승부를 가를 핵심 경합주(州)로 꼽히는 위스콘신주의 그린베이시에서 4일(현지시간) 부재자 투표 개표가 잠시 중단됐다. 개표기 잉크가 바닥났기 때문이다.

미 대선을 취재 중인 뉴욕타임스(NYT)의 라이드 엡스타인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현장에서 벌어진 황당한 사건을 전했다. 그는 “그린베이의 부재자 투표 개표가 지연되고 있다”며 “개표기 잉크가 바닥나서, 직원이 시청에 잉크를 가지러 갔다”고 알렸다. 그는 약 8분 뒤 또 다른 트윗 글을 통해 “직원이 잉크를 가지고 돌아왔다”고 ‘후속 보도’ 했다.

엡스타인 기자의 이 트윗은 수천 회 리트윗 됐다. 수백 건의 댓글도 달렸는데 대체로 “미국의 선거제도 자체가 우습다”, “마치 제3세계 국가에 살고 있는 것 같다”는 등 미국인들의 자조적인 반응이다.

미국의 선거제도는 전체 민의를 대변하지 못하는 선거인단 제도와 승자독식주의, 주마다 제각각인 개표 기준과 방식 등으로 매번 허점을 드러내거나 혼선을 빚고 있다. 특히 올해 급증한 우편투표는 서명 오류, 배달 지연, 중복투표 우려 등 결함투성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선거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을 수차례 언급한 상태라, 선거제도에 대한 의구심은 커지는 상황이다.

NYT 라이드 엡스타인 기자의 트위터. 트위터 캡처

NYT 라이드 엡스타인 기자의 트위터. 트위터 캡처

한편 그린베이가 속해있는 선거구인 브라운카운티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앞서고 있다. 미 동부시간으로 4일 오전 7시 현재 95% 개표가 진행됐으며, 트럼프가 52.7%, 바이든이 45.5% 득표율을 기록 중이다. 91%가 개표된 위스콘신주 전체에선 바이든 후보가 49.3%로 트럼프 대통령(49.0%)를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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