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되기 전부터 케어"···곽상도 "옵티머스 로비 정황 포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의 청와대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의 청와대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자산운용 직원의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정·관계 로비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이날 옵티머스의 김모 본부장이 지난 2018년 8월 전직 3선 의원과 나눈 대화를 제보받았다고 밝히며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하지만 곽 의원은 이들의 실명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대화록에서 김 본부장은 옵티머스 측 배모 대표와 신모 회장이 정치인 기씨, 임씨, 청와대 행정관 등을 관리해왔다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배 대표가 정치인 기씨, 임씨 등과 골프를 치러 다니는 멤버라며 "국회의원들은 기브 앤드 테이크다. 돈을 주고받으면 경제공동체가 돼 특수관계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배 대표가) 기○○을 의원 되기 전부터 케어 했다"라거나 "(배 대표가) 기재부 백 국장, 청와대 행정관 등 고위직 인사들과 밥을 먹기로 약속했다"는 주장도 했다.

곽 의원은 "청와대 행정관도 나오고 고위직 인사들도 나오는 대화"라며 "'경제공동체' '돈 주면 된다' 등 옵티머스에서 실제 정관계 로비를 구체적으로 했다는 내용이 대화 속에 녹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이 검찰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며 "청와대 내부가 이런 일에 휘말리지 않도록 내부단속을 철저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무슨 자료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청와대가 어떤 의혹에도 휘말리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는 당부로 알아듣겠다"고 답했다.

한편 노 실장은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가 2018년 베트남을 국빈방문 한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행단원의 일행도 아니었고 전용기에 동승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