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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수험생, 수능 3주전 병원 입원…26일부터 고교 원격수업

중앙일보

입력

지난 9월 16일 전북 한 고등학교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3 학생들이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뉴스1

지난 9월 16일 전북 한 고등학교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3 학생들이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수험생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3주 전부터 시험장으로 지정된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자가격리자는 일반 학생과 떨어진 별도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르고, 방역을 위해 수능 1주 전부터 모든 고교는 원격수업을 한다.

교육부는 3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2021학년도 수능 시행 원활화 대책을 발표했다. 전국 86개 시험지구 1352개 시험장에서 12월 3일 실시되는 이번 수능은 49만3433명이 응시했다. 코로나19로 수능이 한달여 늦춰진 가운데 교육부는 질병관리청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공동 상황반을 구성할 계획이다.

자가격리자 113개 별도 시험장에서 응시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을 대상으로 지역별 거점 병원·생활치료센터에 수험 환경을 조성한다. 확진자는 수능 3주 전인 11월 12일부터 해당 시설에 입원하도록 한다. 다른 병원에 입원 중이던 확진 수험생도 이 시설로 이송할 계획이다. 12일 이후에도 수능 전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은 지정된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지난 5월 오전 대구의 고3 학생들이 올해 첫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뉴스1

지난 5월 오전 대구의 고3 학생들이 올해 첫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뉴스1

자가격리 수험생은 일반 학생과 떨어진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다. 자가격리 수험생을 위한 시험장은 전국 113개 시험장에 780여실이 마련됐다. 1인 1실을 사용할 경우 78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교육부는 확진자 발생 추이에 따라 시험장 내 시험실을 늘리거나 시험장을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확진자와 자가격리자 시험장의 감독관은 각 교육청의 장학사 등 전문직, 교육행정직 공무원 위주로 배치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확진·격리자 감독관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수능 1주전부터 모든 고교 원격수업

감염 확산을 방지를 위해 수능 시행 1주 전인 26일부터는 모든 고교와 시험장 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수능 당일 의심증상이 발생한 학생은 시험장 내 별도 시험실에서 응시하게 된다.

확진자가 급증하면 별도 대책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설세훈 교육부 대학학술정책관은 "확진자 규모에 따라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을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지역 감염이 급증하면 공동 상황반에서 추이를 분석하고 추가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뉴스1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뉴스1

출근시간 1시간 늦추고 대중교통 증편 

교육부는 수능 당일 관공서와 기업체 출근 시간을 오전 9시에서 오전 10시 이후로 조정하도록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시험장 근처 군부대는 등교 시간(오전 6시~8시 10분)에 이동을 자제한다.

전철·지하철·열차 등은 출근 혼잡 운행시간을 2시간(오전 7시~9시)에서 4시간(오전 6시~10시)으로 연장하고 증차 편성한다. 시내버스·마을버스 배차 간격도 단축되며 각 행정기관별 비상운송차량이 주요 경로에 배치된다. 시험장 전방 200m부터 대중교통을 제외한 차량 출입은 통제된다. 자차를 이용하는 수험생은 200m 앞에서 내려 걸어가야 한다. 영어 듣기평가 시간에는 항공기 이착륙이나 군사훈련이 금지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수능을 안전하게 치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11월부터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라며 "국민 모두가 방역수칙을 준수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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