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 업그레이드] 4. 치아<끝>

중앙일보

입력

어릴 때 항생제를 복용한 것이 원인이 돼 이가 누렇게 변한 P씨(37).하얀 이를 가진 친구들을 부러워했고 콤플렉스가 심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집에서 한달간 치아 미백(美白)제를 넣은 틀(마우스 피스)을 입안에 끼고 지낸 뒤 이가 눈에 띄게 하얘져 자신감을 되찾았다.

아름다운 외모를 강조하는 사회풍조 탓인지 치료가 아닌 심미적(審美的) 목적으로 치과의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하얗고 아름다운 이'를 위한 심미 치과의 영역에는 치아 미백.라미네이트 시술.세라믹 재료로 자연스런 치아 만들기.치아색깔과 같은 레진으로 때우기 등이 있다.

이중 최근 2~3년내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치아미백 시술. 이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효과가 비교적 단기간에 나타나며 분명하다는 것이 돌풍의 비결.

◇치과분야의 돌풍, 치아 미백술

강력한 미백제(산화제)인 과산화수소를 이에 침투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한국미용치과회 김석균 회장은 "치료는 2주에 한두번 치과의원에 가서 미백제를 주입받거나 집에서 미백제를 넣은 마우스 피스를 3~4주간 하루 3~4시간 끼우고 있으면 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치아미백 시술 후 2~3년이 지나면 원래 색으로 되돌아가므로 마우스 피스는 사용 후 버리지 않는 것이 좋다. 이 경우 1주일쯤 미백제를 재사용하면 다시 하얘진다.

색소가 포함된 커피.차.콜라.과일.채소 등을 장기간 섭취하면 이가 변색된다. 한국치아미백연구회 권소란 회장은 "어릴 때 복용한 항생제나 너무 많은 불소도 치아를 변색시킨다"고 말했다.

이가 변색되지 않도록 하는 예방법은 별로 없다. 홍차.커피 등 카페인 음료를 덜 마시고 금연하는 정도다.

충치가 있거나 잇몸 근처의 이 표면이 파여있을 때 미백제가 닿으면 이가 아주 시리다. 미백 도중이나 시술 후 10일까지는 초콜릿 등 색소가 많은 식품의 섭취를 삼가야 한다.

◇'가짜 이'라미네이트 시술

손톱 위에 가짜 손톱을 끼워넣듯이 이 표면을 얇게 깎아낸 뒤 그 위에 치아 표면과 비슷한 라미네이트를 붙이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치과 유현미 교수는 "이의 변색이 너무 심해 미백으로 해결할 수 없거나 이 모양이 비정상적인 경우 시술된다"며 "그러나 정상 이까지 일부 깎아내게 되므로 이가 전보다 약해진다"고 지적했다.

◇다양해진 구강 건강용품

시판중인 구강 건강용품만도 줄잡아 10종이 넘는다.

단국대 치대 신승철 교수는 "칫솔은 머리길이가 2~3㎝로 작고(어린이용은 1.5~2㎝), 털의 탄력이 중간 정도이며 손잡이가 직진형을 골라야 한다"고 제시했다.

부드러운 모(毛)는 잇몸질환자, 강한 모는 이가 잘 안닦이거나 입안이 텁텁하고 입냄새가 심하거나 흡연량이 많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특히 어린이용 치약은 불소를 함유해야 충치 예방에 효과적이다. 송염.죽염 등 염(鹽)성분이 든 치약은 잇몸질환자에게 좋다.

서울대 치대 백대일 교수는 "식후에 바로 3분 가량 이를 닦아야 하는데 30~40초간 칫솔질을 하는데 그치고 그나마 외부로 보이는 부위만 닦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치아와 잇몸의 경계부위, 치아와 치아 사이, 씹는 면에 대한 칫솔질이 부족하고 아직도 이를 좌우로 닦는 사람이 많다며 이를 지금보다 훨씬 천천히 닦을 것을 당부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