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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 8개월간 직원들 허리띠 졸라맸다”…전국 경륜 30일 재개

중앙일보

입력

부산 경륜장의 경기모습. [사진 부산스포원]

부산 경륜장의 경기모습. [사진 부산스포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경륜이 중단 8개월 만인 오는 30일부터 전국 경륜장 3곳에서 일제히 재개된다.

부산·창원·광명 경륜장 30일부터 경륜 재개 #지난 2월 코로나19로 중단 8개월 만에 재개 #직원들, 휴업실시, 급여 반납 등 ‘비상 경영’

 부산 경륜장을 운영하는 부산지방공단스포원은 30일부터 경륜을 재개한다고 28일 밝혔다. 경륜장은 전국적으로 부산과 창원·광명 세 곳에 있다. 이들 모두 30일부터 동시에 경주를 재개한다. 재개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경주를 중단한 지난 2월 23일 이후 8개월 만이다.

 경륜 중단으로 경륜장을 운영하는 스포원은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전 직원 휴업과 법정 필수경비 이외 지출금지 등 비상경영을 해왔다. 스포원의 이상혁 이사장은 3개월(4분기분), 간부 직원은 10월 급여를 반납했다. 재개장하면 스포원에는 일반직 직원 88명 외에 무기계약직 등 정원외 직원 266명이 근무하게 된다.

부산 경륜장이 있는 두구동 스포원파크. [사진 부산스포원]

부산 경륜장이 있는 두구동 스포원파크. [사진 부산스포원]

 경륜 중단에 따라 상금으로 생계를 유지해온 경륜 선수(전국 500여명)들 역시 생활고를 겪었다. 일부 선수는 경륜중단 기간에 택배나 배달·대리운전 등으로 생계를 이어갔다고 한다. 경륜은 1~3위 등을 맞히는 승식별로 돈을 걸고, 맞히면 배당금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스포원은 부산 금정구 두구동 스포원파크 내 경륜장 본장과 광복동·서면 등 지점 2곳(화상 경륜장)을 운영해왔다. 일주일간 평균 8000명이 경륜본장을 찾고, 광명·창원 경륜장의 경주와 미사리 경정 경주를 지점 2곳에서 송출하면서 지난해 107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번 재개장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부분 개장으로 이뤄진다. 입장 고객 간 충분한 거리 유지를 위해 경륜본장 입장 고객 수가 909명으로 전체 좌석 대비 20% 수준으로 제한된다. 화상 경륜장을 운영하는 광복지점과 서면지점도 전체 좌석 대비 10% 수준인 각각 67명과 69명만 입장할 수 있다. 경륜 경주는 금·토·일요일마다 하루에 부산·창원 각 3회, 광명 6회씩 치러진다.

부산 경륜장의 경기 모습. [사진 부산 스포원]

부산 경륜장의 경기 모습. [사진 부산 스포원]

 경륜장에 입장하려면 스포원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스마트 M’에서 입장 전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예약을 해야 한다. 스포원은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단계적으로 입장 인원을 확대해 갈 예정이다.

 입장 때 발열 체크와 손 소독을 의무적으로 해야 하며, 마스크 미착용과 고열 발생 때는 입장할 수 없다. 입장 후에는 한자리 씩 띄워 좌석에 앉아야 한다. 스포원 관계자는 “주기적인 시설물 소독과 환기, 입장객의 방역수칙 준수로 코로나19 예방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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