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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 전형으로…최근 5년간 6개 대학 98명 합격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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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3일 수학능력시험 하루 전 예비소집에 참석한 수험생들이 운동장에서 주의사항을 들은 뒤 고사장을 살피러 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13일 수학능력시험 하루 전 예비소집에 참석한 수험생들이 운동장에서 주의사항을 들은 뒤 고사장을 살피러 가고 있다. 연합뉴스

2016~2020년 민주화 운동 관련자 자격으로 수시 모집에 지원해 합격한 학생 수가 6개 대학 98명으로 집계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교육부에서 받은 ’2016~2020년 민주화운동 관련자 합격 현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연세대(30명)·고려대(3명)·아주대(3명)·전남대(21명)·한신대(40명)·성공회대(1명) 등 6개 대학에서 98명이 ’민주화 운동 관련자‘ 자격으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등 수시모집에 지원해 합격했다.

이 대학들은 ‘기회균형 전형’, ‘사회 기여자 전형’ 등을 통해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사람이나 그 자녀가 지원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연세대의 경우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 5·18 민주유공자, 다자녀 가정 자녀 등이 지원 가능한 사회공헌·배려 전형에 2012학년부터 민주화 운동 관련자가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2016학년도 미래(원주) 캠퍼스 의예과에 민주화운동 관련자가 합격했다. 2020년 입시에서는 서울캠퍼스 치의예과에 기회균형 전형을 통해 치의예과 학생 1명을 선발했는데, 합격생이 민주화운동 관련 자격으로 응시했던 수험생이었다.

김병욱 의원이 공개한 자료의 세부 내용에 따르면 고려대는 사회학과·일어일문학과·서어서문학과에 각각 1명씩, 아주대에는 전자공학과·경제학과·사회학과에 각각 1명씩 민주화운동 관련자가 합격했다. 국립대인 전남대에서는 건축학부·간호학과·경영학부·경제학부 등 10여개 학과·학부에 21명이 합격했다. 한신대에는 국제관계학부·정보통신학부·경제학과·컴퓨터공학부 등에 40명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자료 보관 기간이 지나 제출받지 못한 2016년 이전 기간까지 합치면 더 많은 민주화 운동 유공자들이 혜택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교육위 종합감사에선 곽상도 의원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받은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2013~2020년 이화여대에서도 총 21명이 민주화운동 관련자 자격으로 지원해 합격했다. 곽 의원은 “연세대도 2016년 8명 더 있는 걸로 파악됐다”며 “연세대는 최저학력기준까지 삭제하고 학생을 서류와 면접 전형으로 입학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6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제출한 ‘연세대 민주화 운동 관련 기회균형선발 전형 현황’을 통해 문재인 정부 들어 연세대 수시모집에서 ‘민주화 운동 관련자’로 응시해 합격한 신입생은 18명이고, 이 중 치·의대 합격자가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자료는 서울캠퍼스 2017~2020학년도, 원주(미래)캠퍼스 2014~2020학년도 관련 합격자 수 및 학과를 집계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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