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봉현 ‘검찰 접대 의혹’ 수사 본격 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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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지검은 '라임 사태 검사 향응·수수 사건' 수사전담팀을 별도 구성해 의혹을 수사 중이다. 뉴스1

서울남부지검은 '라임 사태 검사 향응·수수 사건' 수사전담팀을 별도 구성해 의혹을 수사 중이다. 뉴스1

이른바 ‘검찰 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본격적으로 수사를 시작했다.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 수수 사건 수사전담팀(이하 수사전담팀)은 최근 전직 검찰 수사관 A씨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사무실과 개인용 컴퓨터(PC), 스마트폰 등이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수사전담팀이 이번에 압수수색한 전직 수사관은 김봉현(46·구속)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유흥업소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봉현 전 회장은 지난 16일 언론을 통해 공개한 서신에서 ‘지난해 7월 검찰 출신 수사관에게 서울 청담동 소재 룸살롱에서 두 차례 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봉현 전 회장은 라임자산운용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이른바 ‘라임 사태’를 무마하기 위해서 수사기관 관련 인사에게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수사전담팀은 지난 21일에도 검찰 출신 변호사 B씨가 근무하는 서울 서대문구의 한 법무법인을 압수수색했다. B씨는 김봉현 전 회장이 ‘현직 검사 3명에게 접대할 때 동석했던 인물’이라고 지목했던 변호사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B씨의 업무용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대상으로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가 “당시 접대 장소에 동석한 사람은 현직 검찰이 아니었다”고 주장하자, 김봉현 전 회장은 21일 다시 한 번 서한을 통해 “B 변호사와 검사 3명 술접대는 확실한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김봉현 회장의 폭로가 나온 직후 법무부는 “검사 비위 사실을 보고받고도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휘하지 않았다는 의혹 있다”며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이에 따라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20일 형사6부장 산하에 수사전담팀을 설립했다. 수사전담팀은 설립 3일 만에 최소 2명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달 만에 '라임 사건' 수사 지휘부도 팀장도 검사도 모두 바꿨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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