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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컨·치킨향 마스크 드려요” 이색 홍보 대박난 美식품기업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한 식품회사가 베이컨 냄새가 나는 마스크를 만들어 무료로 나눠주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장기화하며 사람들이 마스크를 늘 끼고 다니는 것을 활용한 이색 홍보 아이디어다.

자사 제품 향기 담은 마스크 무료 배포

최근 USA투데이와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주 오스틴에 본사를 둔 대형 식품회사인 호멜푸드 코퍼레이션은 베이컨향 마스크를 배포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베이컨과 햄 통조림 등 가공육을 취급하고 있다.

호멜의 대표상품은 스팸이다. 스팸은 미국서 전투식량으로 개발됐으며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80억개 넘게 판매됐다.

회사는 베이컨 냄새가 나는 마스크를 희망자에 한해 배포하기로 하고 특설 웹 사이트까지 만들었다. 마스크의 이름은 '브레서블(통기성 있는)베이컨'이다. 호멜푸드 측은 "언제라도 베이컨의 행복한 냄새를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검은 바탕의 천 마스크는 이중 구조로 돼 있으며 겉에는 베이컨 무늬가 프린트돼 있다. USA투데이는 "마스크는 큰 관심을 끌었으며 신청받은 뒤 한때 접속이 불가할 정도로 주문이 쇄도했다"고 보도했다. 회사 측은 이달 28일까지 신청을 계속 받을 예정이다.

미국의 한 식품 기업이 베이컨향이 나는 마스크를 한시적으로 무료로 배포하기로 하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유튜브]

미국의 한 식품 기업이 베이컨향이 나는 마스크를 한시적으로 무료로 배포하기로 하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유튜브]

베이컨 마스크를 받은 다이애나 브레들리는 트위터에 "베이컨 마스크는 최고"라면서 "외출할 계획이 없더라도 온종일 집에서 끼고 싶다"고 전했다. 호멜푸드는 마스크 1장을 주문받을 때마다 식사 1인분에 해당하는 돈을 미국의 푸드 뱅크인 '피딩 아메리카'에 1만인 분까지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객들이 치킨향 마스크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보고 있다. [잭 인 더 박스 유튜브]

고객들이 치킨향 마스크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보고 있다. [잭 인 더 박스 유튜브]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잭 인 더 박스'도 오는 23일부터 치킨 향이 나는 마스크를 고객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앞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본 고객들은 "파프리카나 양념 향이 난다"고 설명했다.

음식료업체 잭 인 더 박스는 치킨 냄새가 나는 마스크를 내놓았다. [잭 인 더 박스 홈페이지]

음식료업체 잭 인 더 박스는 치킨 냄새가 나는 마스크를 내놓았다. [잭 인 더 박스 홈페이지]

펜실베이니아 와튼 경영대학의 마케팅 교수인 바버라 칸은 "베이컨과 치킨 향이 나는 마스크는 영리하고 입소문이 날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향기 나는 마스크는 코로나 시대의 전유물만은 아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워싱턴포스트는 "14~17세기 페스트가 발생했을 동안 의사들이 착용한 마스크도 일반적으로 달콤한 냄새가 나는 허브로 채워져 있었다"면서 "허브는 질병을 퇴치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었으며 죽음의 냄새를 덮는 효과도 있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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