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형 당뇨병 치료법 발견…인슐린의존성 당뇨병에 섬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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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당을 분해하는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아 생기는 제1형 당뇨병인 인슐린의존성 당뇨병이 수상돌기 세포라는 특수 세포에 의해 차단될 수 있다는 사실이 동물실험 결과 밝혀졌다.

미국 피츠버그대학 의과대학 외과전문의 존 풍 박사는 29일 미국이식학회 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면역체계의 T세포를 무력화시키는 수상돌기 세포가 자가면역 질환인 제1형 당뇨병의 발병을 억제하는 것으로 쥐 실험에서 밝혀졌다고 말했다.

풍 박사는 제1형 당뇨병과 매우 흡사한 증세를 일으키도록 유전조작된 쥐들에 수상돌기 세포를 주입한 결과 여러 달 동안 당뇨병 발병이 지연되었으며 이 쥐들 중 절반은 1년이 되도록 증세가 전혀 나타나지 않은 반면 수상돌기 세포를 주입하지 않은 쥐들은 모두 5개월 안에 당뇨병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수상돌기 세포의 병 억제효과는 제1형 당뇨병이 면역체계의 T세포가 자체의 인슐린 생산 섬(島)세포를 공격-파괴해 발생하고 수상돌기 세포가 이 T세포의 활동을 무력화시키기 때문이라고 풍 박사는 말했다.

풍 박사는 그러나 사람의 경우 수상돌기 세포는 간(肝)에만 있어 치료에 이용할 수 있을 만큼 대량으로 얻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쥐실험 결과를 그대로 사람에게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풍 박사는 또 사람의 수상돌기 세포가 제1형 당뇨병을 차단할 수 있는 특정 형태의 것인지 여부도 아직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제1형 당뇨병은 12세 전후의 연령층에서 주로 발병하기 때문에 연소성 당뇨병이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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