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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급사증후군 감염과 연관있다"

중앙일보

입력

생후 1개월-1년 사이의 유아가 수면 중 알 수 없는 이유로 돌연사하는 유아급사증후군(SIDS)은 대장균 감염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 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애들레이드 부인-아동병원의 폴 골드워터 박사는 25일 이탈리아의 밀라노에서 열린 유럽 임상미생물-감염질환 학술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SIDS 아기는 대장균에 감염된 뒤 대장균의 독소 단백질인 쿨린에 의해 쇼크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골드워터 박사는 SIDS로 사망한 아기 68명과 다른 원인으로 사망하거나 살아있는 아기 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 결과 SIDS 아기는 모두, 비교그룹의 아기는 80%가 장(腸)에서 대장균이 검출되었다. 또 혈액검사에서는 대장균 독소인 쿨린이 SIDS 아기 모두에서 발견되고 비교그룹의 아기들에서는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골드워터 박사는 쿨린을 실험실 쥐에 투여했을 때 쇼크를 일으킨 것으로 미루어 SIDS 아기의 사인은 쿨린에 의한 쇼크사일 수 있다고 말했다.

SIDS로 사망한 아기의 혈청은 시험관에서 닭의 배아와 쥐에 독성을 나타냈으며 이는 이 혈청에 독소가 들어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골드워터 박사는 말했다.

골드워터 박사는 또 SIDS로 사망한 아기들은 검시에서 항상 폐가 묵직하게 젖어있는 수종폐(水腫肺)가 발견되고 심장과 폐에 작은 내출혈이 나타나며 혈액이 응고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밝히고 이는 질식과는 관계가 없는 현상들이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SIDS의 원인으로 주로 잠 자는 체위, 간접흡연 노출, 유전적 요인, 부드러운 요와 이불 등이 지적되었고 박테리아 감염설도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나 대장균이라는 특정 박테리아가 지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확실한 원인은 아직까지 규명되지 않고 있으나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뇌간(腦幹) 손상설을 믿고 있다. 뇌간이 손상되면 수면 중 호흡, 심박동, 혈압, 체온 등의 이상시 잠을 깨는 각성반사(覺醒反射)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인데 일부 과학자들은 뇌간 이상이 사망원인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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