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튀김에 발암물질 함유

중앙일보

입력

감자튀김과 감자칩 등 튀기거나 구운 고탄수화물 식품들이 발암물질을 함유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스웨덴 국립식품관리청(NFA) 수석연구원 레이프 버스크가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버스크는 "스웨덴에서 시판 중인 1백여 식품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튀기거나 오븐에서 구운 감자, 시리얼 등에서 발암물질인 아크릴라마이드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섭취허용 한도보다 최대 5백배까지 생성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감자의 경우 끓인 감자는 아크릴라마이드가 나오지 않았지만 감자칩은 허용치의 5백배, 감자튀김은 허용치의 1백배까지 아크릴라마이드가 생성됐다"며 "이번 연구의 성과는 식품을 굽거나 튀기는 조리과정에서 고농도의 발암물질이 생성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으로, 음식이 암을 유발하는 과정을 규명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50년대부터 정수용 원료로 쓰여온 아크릴라마이드는 눈(雪)과 같은 무색무취한 결정체로, 사람이 다량 섭취하면 신경체계가 손상되고 위암에 걸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대의 칼 윈터 박사는 "암과 음식의 상관관계를 섣불리 단정해서는 안된다"며 발표 내용에 의문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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